40만원 짜리 주사 vs 먹어서 살 빼는 비만약…현명한 선택은?
2025-05-0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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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vs 알약, 비만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먹는 비만약, 당신의 건강 지킴이가 될 수 있을까?
최근 비만 치료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주사 형태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Wegovy)’와 ‘삭센다(Saxenda)’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주사 없이 복용 가능한 경구용 약물까지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며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실제로 비만 치료를 고려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지금 맞아야 할까, 조금 더 기다릴까?”라는 고민이 많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순한 체중 감량 효과만이 아니라 복용 편의성, 부작용 가능성, 비용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GLP-1 유사체 계열로 알려진 위고비와 삭센다는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유도해 체중을 줄이는 방식이다. 미국 FDA 승인 이후 국내에서도 비만 클리닉을 중심으로 활발히 처방되고 있으며,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투약 사실을 공개하면서 대중적 관심이 크게 늘었다.
실제 임상에서도 체중 감소 효과는 분명하게 입증되었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투여 초기에는 메스꺼움, 변비, 설사 등 위장 관련 부작용이 자주 발생하며, 일부 사례에서는 기분 변화, 시력 저하와 같은 증상이 보고되기도 했다. 투여 방식의 불편함도 문제다. 위고비는 주 1회, 삭센다는 매일 주사해야 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치료를 지속하는 데 장벽이 될 수 있다.
가격도 무시할 수 없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위고비는 한 달 평균 40만~70만 원, 삭센다는 20만 원 수준의 비용이 든다.
이런 상황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먹는 비만약’이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은 GLP-1 계열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로, 하루 1알 복용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최근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위고비와 비슷한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으며, 복용의 간편함과 부작용 경감이라는 장점을 갖췄다. 업계에선 이 약이 2026년쯤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결국 선택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생활 패턴에 달려 있다. 고도비만이거나 당뇨, 고지혈증 등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라면 치료 시기를 늦추기보다 빠르게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미 국내에서도 위고비를 중심으로 한 비만 클리닉 방문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체형 관리 목적이거나 장기 복용에 대한 부담이 큰 이들에게는 경구용 치료제를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약을 복용하는 방식이 주사보다 간편하고, 심리적 부담도 덜기 때문이다. 주사에 대한 공포감이나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알약 형태가 특히 실용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약물 복용 가능 기간, 예상 부작용, 경제적 여유, 생활습관 개선에 대한 의지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약물은 어디까지나 체중 감량의 ‘도구’일 뿐, 이를 통해 얻은 결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과 꾸준한 운동이 병행되어야 한다.
영국의 온라인 의료 서비스 플랫폼인 ‘Boots Online Doctor’는 “GLP-1 계열 약물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약이 아니라, 전체적인 건강 관리 전략의 일부로 접근해야 한다”며 “복용 전에는 반드시 자신의 건강 상태, 목표, 부작용 감수 가능성을 고려해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만 치료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감량 효과만이 아니라, 삶의 질과 건강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이 순간, 어떤 선택이 나에게 더 나은 건강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