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직접 추천한 소설책, 축구선수, 뮤지션 (영상)
2025-05-0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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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견디는 자에게 답을 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과 당내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한 전 대표는 5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국민들 보시기에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내가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다.
방송은 한 전 대표가 어린이날을 맞아 양꼬치를 주문해 먹으며 시작했다. 그는 "양꼬치를 좋아한다. 이렇게 해서(배달해서) 먹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며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
이후 그는 국민의힘 내부 문제와 대선 경선 과정을 언급하며 당의 현재 상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4월 10일 발표된 당원 투표 규정 변경에 대해 "1000원만 낸 당원도 투표할 수 있게 한다고 아무런 고지도 없이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리 알고 들어온 사람들이 있었다면, 얼마나 들어왔는지 알 수 없다. 그런 부분들 생각하면 좀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했다. 그는 계엄 사태 후 약 7만 명의 당원이 당을 떠났다고 언급하며 "그때 상식적인 분들이 많이 빠져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당의 의사결정이 합리적이지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 그는 "상식적인 분이 많이 들어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그것만 해주시면 나머지는 내가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000원씩만 내주시면 국민의힘에서 좋은 정치를 해서 1000만 배의 효용을 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 플랫폼 계획도 밝혔다. 그는 "상식적인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정치와 일상,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얘기를 같이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직접 운영할 예정인 해당 플랫폼에 대해 당원 가입과 별개로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 사태 관련 입장도 밝혔다. 그는 계엄 사태를 옹호하는 태도가 보수의 미래를 위협한다고 지적하며 "부정 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들 같은 극단주의자들에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의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계엄 사태 당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젊은 기자 한 분이 내가 당대표에서 쫓겨나는 이유가 된 이번 탄핵 찬성을 후회하느냐고 물었다.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라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과 주권자 국민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재판에 대해선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 얼마 안 남았다"고 말했다.
방송에서 한 전 대표는 여름에 즐겨 읽는 책으로 마쓰이에 마사시의 소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와 플로리안 일리스의 소설 ‘1913년 세기의 여름’을 추천했다. 만화책으로는 세스의 ‘약해지지만 않는다면 괜찮은 인생이야’와 김은성의 ‘내 어머니 이야기’를 언급했다. 소설로는 에르난 디아스의 ‘트러스트’와 레이먼드 커버의 ‘대성당’을 추천했다.
한 전 대표는 스웨덴 축구 선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언급하며 "피지컬과 퍼스트 터치, 결정력을 갖춘 선수"라고 말했다.
그는 게리 무어의 기타 연주를 좋아한다면서 기타를 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타를 잘 치는 건 아니지만 아는 곡을 손장난처럼 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방송 말미에 "역사는 견디는 자에게 답을 준다"라면서 국민의힘을 바꾸기 위해선 시민 참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소설가 황정은의 작품 제목 ‘계속해보겠습니다’를 인용하며 "나는 계속 계속해보겠다. 여러분이 도와주시라. 나를 돕지 말고 대한민국을 도와주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