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치킨 맨날 이렇게 놔뒀는데…알고보니 식중독 발생 위험 높아져
2025-05-0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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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남은 치킨 보관 방법
주말이나 연휴에는 치킨, 피자 같은 배달 음식 주문이 크게 늘어난다. 하지만 남은 음식을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식중독 위험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많은 사람이 무심코 사용하는 알루미늄 호일은 밀폐력이 떨어져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의 보존·가공 분야 박사 재커리 카트라이트는 “알루미늄 포일로 감싼 채 음식을 보관하면 식중독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알루미늄 포일, 밀폐 안 되면 세균 번식 우려
치킨이나 피자처럼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보관할 때 알루미늄 포일을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재커리 카트라이트 박사는 “포일은 접착력이 없어 음식과의 사이에 공기 틈이 생기고, 이 틈을 통해 유해 세균이 침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냉장고는 다양한 음식이 함께 보관되는 공간이다. 음식을 밀폐하지 않고 그대로 넣을 경우 냉장고 내부에서 교차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포일 틈새로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리스테리아균 등 저온에서도 살아남는 세균이 침투하면, 보관 중이던 음식도 쉽게 오염될 수 있다. 단순히 냉장 보관했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 산성 식품은 금속 이탈 가능성까지

알루미늄 포일은 산성 성분과 접촉할 경우 금속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포일로 과일, 양배추, 토마토 같은 산성 식품을 감싸면 포일이 녹아 금속 성분이 음식에 스며들 수 있다.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지만, 음식의 맛이나 색이 변할 가능성이 있다.
치킨이나 피자에 포함된 토마토소스도 산성 성분이 강하다. 이 상태로 장시간 포일에 감싸 보관하면 맛이 변하거나 껍질이 벗겨진 듯한 이질적인 식감을 유발할 수 있다.
◈ 밀폐 용기·지퍼백 사용이 가장 안전
남은 음식은 가급적 공기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밀폐 용기나 지퍼백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실온에서 2시간 이상 방치한 음식은 세균 번식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빠르게 냉장 보관해야 한다. 냉장고 온도는 5도 이하로 유지하고, 음식은 충분히 식힌 뒤 넣는 것이 좋다. 뜨거운 음식을 바로 넣으면 냉장고 내부 온도가 상승해 다른 음식까지 상할 수 있다.

보관한 음식은 가능하면 2일 이내에 모두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이 많은 치킨은 시간이 지날수록 세균 위험뿐 아니라 풍미와 식감도 크게 떨어진다. 보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빠르게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