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92%…한때 한국 카페·편의점 휩쓴 '유명 토스트' 뉴욕 진출 뒷북 근황
2025-05-0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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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사이서 유명하던 전남친 토스트, 미국인 입맛 제대로 사로잡아
몇 년 전 온라인 커뮤니티를 휩쓸었던 '전남친 토스트' 레시피가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진출해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 'X'(옛 트위터)에는 '브루클린의 한 카페인데 한국인분이 하는지 전남친 토스트가 메뉴에 있다. 심지어 (카페 메뉴 중) 인기가 제일 많다"라고 말하며 해당 메뉴의 사진 한 장을 첨부했다.
사진에는 'Ex Boyfriend Toast'(전 남자친구 토스트)라는 요리 이름 옆에 블루베리잼과 크림치즈가 섞인 스프레드가 들어간 토스트가 먹기 좋게 잘린 채 접시에 담긴 모습이 담겨 있다.
가격은 약 1만을 넘는 수준이다. 메뉴에 대한 평은 92%로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해당 카페에서는 '전남친 토스트'를 비롯해 한국식 길거리 토스트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맵'에 후기를 남긴 외국인들은 "매우 귀여운 커피숍, 훌륭한 커피와 페이스트리. 전남친 토스트를 특별히 언급하고 싶다. 완벽하게 바삭한 빵의 식감과 맛있는 블루베리 조림이었다", "오는 데 너무 오래 걸려서 화날 뻔했지만 아메리카노와 전남친 토스트는 정말 훌륭했다. 너무 독특하고 단순하면서도 달콤하고 정확히 내가 원하던 맛이었다. 정말 만족스러울 정도로 바삭한 토스트였다. 추천한다", "한국식 길거리 토스트가 푸짐하고 꽤 맛있었다", "훌륭한 한국식 카페였다. 커피도 맛있었고 음식도 좋았다. 특별히 전남친 토스트가 기억에 남는다. 이 카페 덕분에 앞으로도 자주 방문할 동네가 될 것 같다" 등 후기를 남겼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원조 전남친 씨는 무슨 생각 하고 있을까", "전남친은 로열티도 못 받고 이게 뭐냐", "전남친 토스트 땅콩소스랑 블루베리잼 조합이 진짜 맛있어. 오늘 아침도 해먹음. 단짠단짠", "아무 밈도 모르는 상태면 나 같아도 '무슨 사연이 있나' 하고 궁금해서 먹어볼 거 같음", "누군가의 전남친이 모두의 전남친이 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전남친 토스트’는 한 여성이 연애 시절 남자친구가 만들어줬던 토스트의 맛을 잊지 못해 헤어진 뒤에도 전 남자친구에게 레시피를 물어봤다는 일화에서 시작된 인터넷 밈이다. 이 단순한 에피소드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호기심을 자극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고 마침내 ‘전남친 토스트’라는 이름까지 붙게 됐다. 누군가의 추억 속에서 출발한 이 토스트는 이후 다양한 토스트 가게와 편의점 상품으로도 등장하며 현실 세계에서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 토스트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이유는 단순한 조리법에도 많은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은 강렬한 맛의 조화 때문이다. 크림치즈의 고소하고 약간 짭짤한 풍미는 블루베리잼의 달콤하고 새콤한 맛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입안 가득 퍼지는 단짠단짠의 매력을 선사한다. 여기에 구운 식빵의 바삭한 식감이 더해지고 크림치즈와 잼이 녹아들면서 부드럽고 촉촉한 느낌까지 살아난다. 특히 블루베리잼 속에 과육이 살아있을 경우 씹는 재미와 함께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풍미가 더해져 단순한 토스트 이상의 만족감을 준다.

‘전남친 토스트’는 강한 달콤함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메뉴이지만 몇 가지 재료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고 조리 시간도 짧아 간편한 간식이나 디저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도 일부 국내 카페에서는 '전남친 토스트'를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그 인기가 상당하다.
여기에 ‘헤어진 연인에게 다시 연락하게 할 정도의 맛’이라는 독특한 사연이 덧붙으면서 그 자체가 하나의 감성을 자극하는 콘텐츠가 됐다. 특히 20~30대 여성층 사이에서는 이 감성과 스토리텔링 요소가 매력적으로 작용해 SNS 인증샷이나 브런치 메뉴로도 자주 언급된다.
이 토스트의 조리법은 단순하고 명료하다. 먼저 식빵 1~2장을 준비한 뒤 토스터나 프라이팬에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이때 빵의 겉은 바삭하게, 속은 약간 말랑한 정도로 굽는 것이 좋다.
구운 식빵 한 쪽 면에는 크림치즈를 넉넉히 펴 바른다. 이때 사용하는 크림치즈는 시판 제품으로도 충분하며 되도록 실온에 미리 꺼내어 부드러운 상태로 만들어 바르면 식빵에 고르게 펴 바르기 좋다. 크림치즈 위에는 블루베리잼을 듬뿍 올린다. 과육이 살아있는 블루베리잼을 사용하는 것이 식감과 풍미 면에서 더욱 좋다.
크림치즈와 블루베리잼의 양은 아낌없이 듬뿍 바르는 것이 맛의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이 상태로 전자레인지에 약 10초 정도만 살짝 돌린다. 너무 오래 데우면 빵이 눅눅해지거나 치즈와 잼이 과하게 흘러내릴 수 있으므로, 짧고 간결하게 데우는 것이 중요하다. 전자레인지에서 꺼낸 뒤에는 식빵을 한 장 더 덮어 샌드위치 형태로 만들거나 대각선으로 잘라 플레이팅하면 완성된다.
‘전남친 토스트’는 단순한 간식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한 사람의 기억 속에서 출발한 레시피가 다수의 사람에게 전해지고 그 속에 담긴 감정과 맛이 다시 공감과 소비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또 ‘이별’이라는 개인적인 감정을 음식이라는 형태로 표현하면서 감정의 공유와 소비가 동시에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단순히 맛있다는 이유만으로 인기를 끈 것이 아니라 그 배경에 있는 사연과 감정이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는 곧 ‘잊지 못할 맛’이라는 수식어로 이어졌다.
네티즌 사이에서 후기가 확산하자 편의점이나 카페, 브런치 카페 등에서도 이 ‘전남친 토스트’를 모티브로 한 유사 메뉴들이 출시되며 또 다른 소비 트렌드를 만들었다. 제품 패키지나 메뉴 설명에서도 ‘전남친’이라는 단어를 강조해,-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 요소로 활용했다. 이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소비자의 감정과 추억을 자극하고 다시 한번 회상하게 만드는 구조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