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굴욕 겨우 면했다…'참담한 성적표' 남기고 종영한 한국 드라마

2025-05-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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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0%대 추락하더니 시청률 1.1%로 종영한 한국 드라마
2020년 이후 5년 만에 tvN 최저 시청률 기록 '처참한 성적'

조용히 출발했지만, 끝은 더 쓸쓸했다. tvN 월화드라마 ‘이혼보험’이 종영을 하루 앞두고 0%대로 추락하는 위기를 겪은 끝에, 1.1%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이는 tvN 드라마 중 최근 5년 사이 최저 시청률 종영 기록이다.

tvN 월화드라마 '이혼보험' 최종회 일부 장면 / 유튜브 'tvN DRAMA'
tvN 월화드라마 '이혼보험' 최종회 일부 장면 / 유튜브 'tvN DRAMA'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이혼보험’ 최종화는 전국 유료 플랫폼 기준 1.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3월 31일 3.2%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방송 내내 하락세를 보여왔으며, 지난 5일 방영된 11회에서는 0.9%로 자체 최저치를 경신했다. 최종회가 그보다는 0.2% 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1회 최고 시청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처참한 결과다.

더욱 뼈아픈 것은, tvN 드라마가 1%대 시청률로 종영한 사례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2020년 방영된 정해인·채수빈 주연의 ‘반의반’이 1.2%로 종영한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주연을 맡은 배우 이동욱 역시, 2015년 tvN ‘풍선껌’ 이후 약 10년 만에 1%대 성적표를 받았다. 또한 이상윤 주연의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2018)이 9회에서 0.9%를 기록한 이후, tvN 드라마가 0%대를 찍은 것도 7년 만의 일이었다.

12부작으로 선보인 ‘이혼보험’(극본 이태윤·연출 이원석)은 ‘혁신상품개발팀’에서 이혼보험이라는 상품을 출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신선한 콘셉트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았다. ‘어사와 조이’의 이태윤 작가, ‘킬링 로맨스’의 이원석 감독이 뭉친 작품으로, 여기에 이동욱·이주빈·이광수·이다희 등 대중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다수 포진했다.

그러나 평일 편성이라는 한계와 이혼이라는 소재의 무게감, 극 초반의 느린 전개 등이 시청률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시간 반응은 호불호가 갈렸고, 시청자 이탈도 지속됐다. '신박한 기획’이라는 기대 속에 출발했지만, 결국 화제성이나 시청률 어느 쪽에서도 반등에 실패한 셈이다.

유튜브, 디글 :Diggle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회에서는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노기준(이동욱)과 강한들(이주빈)은 연인으로 발전하며 ‘쌍둥이 불꽃’이라는 상징적 표현으로 마무리됐고, 안전만(이광수)과 전나래(이다희)는 함께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오르며 미완의 로맨스를 이어갔다. TF팀원들도 이혼보험 정식 출시를 통해 각자의 성장 서사를 완성했다. 드라마는 ‘이혼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각 인물의 감정선을 통해 관계와 자아,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커뮤니티와 네이버 톡 등에서는 “6주 동안 울다 웃다 힐링 받았다”, “제목 때문에 코미디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감정선이 깊었다”, “후반부엔 오히려 몰입감이 좋아졌는데 너무 늦게 올라왔다”는 긍정적 평이 다수 포착됐다. 특히 “이동욱·이주빈 케미 예상보다 좋았다”, “이광수·이다희 조합은 로코에 더 자주 나와야 한다”는 배우 간 호흡을 칭찬하는 의견도 이어졌다.

반면, “소재는 신선했지만 설정이 복잡하고 감정선이 자주 끊겼다”, “이혼보험이라는 콘셉트는 좋았는데 설명이 많아 답답했다”, “대중성과 거리 두기가 있었다”는 냉정한 평가도 병존했다. 일부 시청자는 “제목과 포스터가 작품의 무드를 오해하게 만들었다”며 초반 마케팅 방향성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청률 1.1%로 쓸쓸히 퇴장한 tvN '이혼보험' 스틸 컷 / tvN
시청률 1.1%로 쓸쓸히 퇴장한 tvN '이혼보험' 스틸 컷 / tvN

결국, ‘이혼보험’은 작은 울림을 남긴 감성 드라마로 퇴장했지만, 시청률로 평가받는 현실 앞에서는 외면받은 작품으로 남게 됐다. 감정을 공유했던 시청자들의 아쉬움과 애정은, 마지막 회를 넘기며 조용히 기록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 조용한 작별 속엔, 더 빛나지 못한 가능성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였다.

한편, ‘이혼보험’의 후속으로는 오는 12일 오후 8시 50분에 첫 방송되는 tvN 새 월화드라마 ‘금주를 부탁해’(극본 명수현 전지현·연출 장유정)가 편성됐다. 최수영과 공명이 주연을 맡았으며, 술을 사랑하던 여성이 금주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맨정신 사수 로맨스’다. 전작의 흥행 참패를 딛고 tvN 월화드라마가 장기간 이어온 시청률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tvN 월화드라마 '이혼보험' 시청률 추이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1회(03.31) 3.2%

-2회(04.01) 2.4%

-3회(04.07) 2.0%

-4회(04.08) 1.4%

-5회(04.14) 1.6%

-6회(04.15) 1.3%

-7회(04.21) 1.4%

-8회(04.22) 1.0%

-9회(04.28) 1.4%

-10회(04.29) 1.0%

-11회(05.05) 0.9%

-12회(05.06) 1.1%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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