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 2% 감소 전망
2025-05-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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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비 전체 생산량의 2%인 155만 대 줄어들 전망
미국 생산량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멕시코, 캐나다 부품에 대한 관세는 유예
미국의 자동차 매체 카스쿱스(CARSCOOPS)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수입 관세 정책으로 2025년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약 2%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약 155만 대에 해당한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879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전년 대비 약 2% 감소한 수치다. 북미 지역의 자동차 생산량은 최대 9% 줄고, 미국 내 판매량도 약 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입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가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캐나다, 유럽연합 등에서 들여오는 자동차와 부품에도 25%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미국 내 자동차 생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초 캐나다와 멕시코산 부품에 대한 관세를 2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캐나다나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평균 2만 5000달러 차량에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소비자 가격이 최대 6250달러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많은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로 인한 차량 가격 상승 이전에 자동차를 구매하기 위해 나섰고, 지난달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많은 자동차 제조사의 판매량이 두 자릿수 이상 급증했다.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는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볼보는 XC60 또는 XC90 모델의 현지 생산을 계획 중이며, 혼다는 시빅 하이브리드 모델의 미국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미국 내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런 조치는 생산 라인이 확충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미국의 높은 인건비로 인해 차량 가격이 더욱 상승할 수 있다.
일부 제조업체는 미국 수출을 중단하거나 기존 재고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랜드로버는 미국 수출을 한 달간 중단했다가 최근 다시 수출 선적을 시작했으며, 아우디 역시 수출을 중단한 채 미국 내 재고 물량을 소진하고 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CEO는 아우디의 미국 내 공장 설립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리고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복잡한 국제적 연결 구조를 고려할 때, 일방적인 보호무역 조치는 오히려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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