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다 멸종한 줄 알았는데…한국 단양에서 볼 수 있는 초희귀 물고기
2025-05-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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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멸종된 희귀 어종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 물고기, 한국의 충북 단양에서 볼 수 있어
멸종위기에 처한 초희귀 물고기로 알려진 패들피시(주걱 철갑상어)가 한국의 한 아쿠아리움에서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6일 유튜버 '생물도감'은 충북 단양의 다누리 아쿠아리움을 방문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희귀종 패들피시를 직접 본 생물도감은 "저도 실물로 보는 건 처음이다. 이게 지금 우리나라에 많이 안 들어와 있죠?"라며 신기해했다.
이에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알려진 내용들이 없다 보니까 사육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작년에 저희가 들여와서 1년간 적응을 시켰고 곧 전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패들피시(주걱 철갑상어)는 주걱 모양의 독특한 주둥이가 특징인 고대어류로, 현재는 미국 종인 아메리카 주걱 철갑상어(Polyodon spathula)만이 유일하게 생존하고 있는 종이다. 이전에 같은 과에 속했던 중국 패들피시(Psephurus gladius)는 2020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공식적으로 멸종 선언을 받았다. 중국 종은 양쯔강 유역에서만 서식했으며, 마지막 개체는 2003년에 발견된 이후 더 이상 관찰되지 않았다.
다누리 아쿠아리움에서 전시 중인 패들피시는 모두 7마리로, 약 3년 이하의 어린 개체들이다. 이 물고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몸길이의 약 1/3을 차지하는 주걱 모양의 긴 주둥이다. 이 주둥이에는 수만 개의 감각 수용체가 있어 먹이와 장애물을 감지하는 기능을 한다.

성체는 최대 2~3미터까지 자라는 대형 민물고기로, 야생에서는 주로 1.5미터 내외 크기가 일반적이다. 몸은 대부분이 연골로 이루어져 있고, 상어와 비슷한 꼬리지느러미 형태를 갖고 있다. 수명은 30년 이상으로, 일부 개체는 60년까지 살 수 있으며, 암컷이 수컷보다 더 오래 살고 크게 자란다.
이 물고기의 주 서식지는 미시시피강 유역의 유속이 느리고 수량이 많은 지역이다. 원래는 미국과 캐나다의 오대호 지역, 뉴욕, 펜실베이니아 등 북미 전역에 넓게 분포했으나, 현재는 미국 22개 주에서만 제한적으로 발견된다.
식습관은 여과 섭식을 하는데, 야생에서는 주로 동물성 플랑크톤과 작은 어류를 먹이로 한다. 다누리 아쿠아리움에서는 인공 사료와 브라인쉬림프 등을 주로 공급하고 있다.

현재 아메리카주걱철갑상어는 IUCN 적색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취약(Vulnerable, VU)' 등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2022년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국의 평가에 따르면 전체 개체군의 30% 이상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개체수 감소의 주요 원인은 남획(특히 캐비어 채취 목적), 댐 건설로 인한 서식지 파괴, 하천 오염 등이다. 이로 인해 미국 내에서도 연방법과 주법으로 엄격히 보호받고 있으며, 일부 주에서만 제한적으로 상업용과 레저용 낚시가 허용되고 있다.
다누리 아쿠아리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전시되는 패들피시는 작년에 들여와 1년간의 적응 기간을 거쳤다. 사육 정보가 매우 드물고, 미국 양식장에서도 기술 보호로 인해 매뉴얼 확보가 어려워 많은 아쿠아리움에서 사육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이 고대어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현재 한국에서는 단양 다누리 아쿠아리움이 유일하며, 생물다양성과 멸종위기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