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담갔다가 기겁...한국 물웅덩이서 꿈틀거리는 '거대 생물체' 정체

2025-05-0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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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통통한 원통형, 펼치면 무려 20cm까지 늘어날 수 있어

한국에 서식하는 거머리 중에서도 크기가 큰 말거머리 발견 현장 모습 / 유튜브 'TV생물도감'
한국에 서식하는 거머리 중에서도 크기가 큰 말거머리 발견 현장 모습 / 유튜브 'TV생물도감'

한국 시골에서 발견되는 거머리는 환형동물문 거머리강에 속하는 무척추동물이다.

거머리는 주로 민물 환경인 논, 연못, 하천, 도랑이나 습한 육상 환경에서 서식한다. 전 세계적으로 약 500여 종이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그중 일부가 농촌 지역의 습지나 산지의 축축한 토양에서 서식한다. 특히 거머리 중에 크기가 큰 말거머리가 종종 발견되기도 한다.

거머리는 한국 시골에서는 논, 연못, 저수지 같은 민물 환경이 주요 서식지다. 산지의 습한 낙엽 더미나 이끼에서도 일부 발견되기도 한다. 과거 맨발로 모내기를 하던 농부의 발에 거머리가 붙는 일이 빈번했는데 이는 논의 습한 환경이 거머리에게 이상적임을 보여준다.

거머리는 피부 호흡을 하며 저장기관을 통해 피를 천천히 소화해 몇 달간 먹이 없이 생존할 수 있다. 자웅동체로 봄과 여름 사이에 연 1회 산란한다. 흡혈성 거머리는 흡반에 있는 날카로운 이빨로 숙주의 피부를 뚫고 피를 빨며 침샘에서 분비되는 히루딘은 항응고와 마취 효과가 있다.

거머리 중에서도 크기가 큰 말거머리 모습 / 유튜브 'TV생물도감'
거머리 중에서도 크기가 큰 말거머리 모습 / 유튜브 'TV생물도감'

한국에서는 대표적으로 조개넙적거머리, 갈색넓적거머리, 갈색말거머리, 녹색말거머리, 말거머리, 돌거머리 등이 산다. 이들 중 약 75%는 흡혈성으로 포유류, 양서류, 물고기의 피를 먹고 25%는 포식성으로 지렁이, 곤충 유충, 작은 척추동물을 잡아먹는다.

말거머리는 한국 시골에서 발견되는 크기가 큰 거머리 종이다. 길이가 10~15cm에 달하며 펼치면 무려 20cm까지 늘어날 수 있다. 몸은 원통형이고, 녹갈색 또는 황갈색 바탕에 어두운 반점이 특징이다. 흡혈성이 아니라 포식성으로 주로 지렁이, 곤충 유충, 작은 물고기, 올챙이를 먹는다.

말거머리는 민물 환경, 특히 논이나 연못의 진흙 바닥에서 활동하며, 낮에는 돌 밑이나 수초 사이에 숨어 밤에 먹이를 찾는다. 강한 턱과 소화 효소로 먹이를 분해하며, 흡혈성 거머리와 달리 히루딘 분비가 적다. 한국 시골에서는 갈색말거머리와 녹색말거머리가 말거머리 계열로 자주 관찰되며, 농부나 낚시꾼이 물속에서 마주칠 때가 많다. 크기와 외형 때문에 놀라움을 주지만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는 끼치지 않는다.

거머리 중에서도 크기가 큰 말거머리 모습 / 유튜브 'TV생물도감'
거머리 중에서도 크기가 큰 말거머리 모습 / 유튜브 'TV생물도감'

거머리의 몸은 길고 납작하거나 원통형이며 앞뒤에 흡반이 있다. 앞 흡반에는 입이, 뒤 흡반은 이동과 고정에 사용된다. 34개의 체절로 나뉘며, 체절마다 측맹낭에 피를 저장한다. 흡혈성 거머리는 몸무게의 2~5배, 산거머리는 10배까지 피를 저장한다. 말거머리는 흡혈 대신 먹이를 통째로 삼키는 구조를 가진다. 거머리의 지역 방언으로는 검추리, 검처리(경상도), 금자리, 검자리(전라도) 등이 있다. 이는 검은색 외형에서 유래했다.

거머리는 드물게 물을 마시거나 세수 중 코, 식도, 기관지에 들어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말거머리는 사람에게 기생하지 않지만 크기 때문에 놀랄 수 있다. 낚시꾼들은 거머리를 메기 미끼로 채취하지만 지렁이와 함께 보관하면 지렁이를 먹는다. 생태적으로 거머리는 먹이사슬을 조절하며 수질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종이다. 말거머리는 포식자로서 작은 수생 생물을 조절한다.

거머리는 한국 전통 의학에서 어혈, 적취, 월경불통 치료에 사용됐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5~6월에 채취해 말린 거머리가 약재로 쓰였으며 피를 배불리 먹은 거머리가 효과적이라고 여겨졌다. 현대 의학에서는 히루딘이 혈액응고 방지제로 활용되며 미세수술 후 혈액 순환 개선이나 정맥 울혈 치료에 사용된다. 한국에서는 과거 거머리를 약재로 채취하거나 민간요법으로 사용했으나 현대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다음은 한국 시골에서 발견되는 말거미리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다.

유튜브, TV생물도감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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