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딱 2마리만 남았다?…현재 정말 심각한 상황에 놓인 '희귀 동물'

2025-05-0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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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생존의 기로에 선 생명체

지구상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동물이 있다.

멸종 위기 동물 양쯔강대왕자라. / Asian Turtle Program
멸종 위기 동물 양쯔강대왕자라. / Asian Turtle Program

바로 '양쯔강대왕자라'가 이 비극적인 사연의 주인공이다.

양쯔강대왕자라는 현재 사실상 기능적 멸종 상태에 놓였다. 기능적 멸종 상태란 개체 수가 줄어 생태계에서 본래 역할을 하지 못하고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몸길이 최대 1.5m, 몸무게 90kg 이상까지 자라는 이 자라는 과거 중국 양쯔강과 베트남 북부 강과 호수 등지에 서식했지만, 이제 공식적으로 단 두 마리만 남았다. 두 마리 모두 수컷이다.

양쯔강대왕자라는 돼지처럼 넓은 주둥이와 부드럽고 납작한 등딱지가 특징이다. 물고기, 게, 달팽이, 수초, 개구리 등을 먹으며 대부분 깊은 물 속에서 은밀하게 생활한다. 번식 능력도 뛰어나 한 번에 20~80개 이상의 알을 낳을 수 있었으나, 현재는 암컷 부재로 번식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멸종 위기 주요 원인은 서식지 파괴와 환경오염, 불법 포획이다. 산업과 주거지에서 나오는 폐수, 쓰레기, 모래 채취 등으로 서식지가 오염되고 사라졌다. 여기에 식용이나 전통의학 재료로 불법 포획되면서 개체 수는 급격히 줄었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건 번식 실패다. 남아 있던 암컷들이 자연 번식과 인공수정 시도 중 모두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양쯔강대왕자라. / Asian Turtle Program
양쯔강대왕자라. / Asian Turtle Program

2023년 마지막 암컷이 베트남 하노이 동모호수에서 죽은 채 발견되면서 현재 공식적으로 남은 개체는 중국 쑤저우동물원과 베트남 하노이 호수에 각각 1마리씩이다. 둘 다 수컷이어서 자연 번식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과학자들은 혹시 발견되지 않은 개체가 있을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멸종을 막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양쯔강대왕자라는 인간의 개발과 무분별한 남획, 오염 등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대표적 종이다.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도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 단계로 분류돼 있다. 이는 사실상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음을 의미한다.

이런 위기 속에서 최근 중국에서는 마지막 개체를 찾기 위한 움직임도 시작됐다. 이달 초 한 비영리 단체 '멸종위기종기금'은 '마지막 양쯔강대왕자라를 찾아라' 캠페인을 시작했다. 살아있는 개체 발견 시 10만 위안(약 19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 단체는 위챗, 웨이보, 샤오홍슈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공고를 내고, 사진이나 영상 등 발견 증거를 제출하면 전문가 감정을 거쳐 포상금을 주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내에서 양쯔강대왕자라는 이미 국가 1급 보호동물로 지정돼 있으며, 이번 포상제도는 멸종 위기종 보전을 위한 시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구상에 단 두 마리만 남은 양쯔강대왕자라. 인간의 손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이 희귀 동물이 과연 다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유튜브, 나쁘씨롱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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