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수많은 억만장자가 블랙록 비트코인 ETF를 대거 매수하는 이유
2025-05-0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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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기관 포트폴리오에 편입 중인 비트코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운용하는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 IBIT)가 헤지펀드 업계의 억만장자들로부터 대거 매수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나스닥(NASDAQ)에 상장된 이 ETF는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의 현물 가격을 추종하며,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도 전통 금융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편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6일(미국 시각) 더모틀리풀 등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얼라이언스번스타인(AllianceBernstein)의 고탐 추가니(Gautam Chhugani)와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의 제프 켄드릭(Geoff Kendrick)은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안에 2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9만 5000달러 수준에서 110%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셈이며, IBIT 가격도 이에 비례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낙관론의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들고 있다.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제한돼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전통적인 금과 유사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물론 과거 사례를 보면 인플레이션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시기도 있었다. 예컨대 2022년 상반기에는 CPI 상승률이 2%포인트 오른 반면, 비트코인은 57% 하락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 중심의 수요 증가는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이후, 비트코인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기관 포트폴리오에 편입되고 있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호건(Matt Hougan)은 "최근 두 분기 동안 비트코인 투자 노출을 가진 대형 자산운용사 수가 거의 두 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결국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는 비트코인을 보다 간편하게 접할 수 있는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자산가들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인플레이션 대응 차원에서 주목하는 대표적인 ETF로 부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밀레니엄 매니지먼트(Millennium Management)의 이스라엘 잉글랜더(Israel Englander)는 지난해 4분기 동안 IBIT 630만 주를 추가 매수해 보유량을 27% 늘렸다. 이 ETF는 그의 포트폴리오 내 세 번째로 큰 종목이 됐다.
D.E. 쇼(D.E. Shaw)의 데이비드 쇼(David Shaw)도 740만 주를 사들이며 345%나 보유량을 확대했고, 폴 튜더 존스(Paul Tudor Jones)의 튜더 인베스트먼트(Tudor Investment) 역시 360만 주를 매수하면서 82% 증액했다. 현재 이 ETF는 그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 중 하나인 동시에, 가장 높은 변동성을 보인 자산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투자 판단 시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