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은 올랐는데… 한국 ‘삶의 질 순위’ 오히려 하락, 몇 위?

2025-05-0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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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노르웨이·스위스, 3위 덴마크, 4위 독일

유엔 산하 유엔개발계획(UNDP)이 각국 주민의 삶의 질을 평가한 '인간개발지수'(HDI) 순위에서 아이슬란드가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지난 6일(현지 시각) UNDP가 공개한 '2025 인간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HDI는 2023년 기준 0.937로 집계돼 조사 대상 193개 국가 및 지역 가운데 20위로 평가됐다. 전년도보다 수치상으론 개선됐으나 순위는 내려갔다.

HDI는 국가별로 기대수명과 기대교육연수, 평균교육연수, 1인당 국민소득(GNI) 등 4가지 객관 지표를 바탕으로 매겨진다.

HDI 순위 1위는 아이슬란드였다. 2023년 기준 인간개발지수 0.972를 기록한 아이슬란드의 기대수명은 한국보다 1.64년 짧았지만, 기대교육연수와 평균교육연수는 2.23년과 1.19년이 더 길고 1인당 국민소득은 6만 9117달러로 집계됐다. 노르웨이(0.970), 스위스(0.970), 덴마크(0.962), 독일(0.959), 스웨덴(0.959), 호주(0.958)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의 HDI는 0.925로 전년도보다 한 계단 오른 23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0.797로 전년도보다 세 계단 낮은 78위였다.

한국의 HDI는 1990년까지만 해도 0.738로 평가됐으나, 2010년과 2012년 12위를 기록하는 등 최근에는 줄곧 최상위 국가군에 포함돼 왔다.

한국의 2023년 기준 기대수명은 84.33년, 기대교육수와 평균교육연수는 각각 16.62년과 12.72년이었다. 1인당 국민소득(GNI)은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4만 9726달러로 평가됐다.

반면 가장 낮은 193위를 기록한 국가는 군벌 간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남수단(0.388)이었다. 소말리아(0.404), 중앙아프리카공화국(0.414), 차드(0.416) 등도 지난해에 이어 최하위에 머물렀다.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 Suburbanium-shutterstock.com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 Suburbanium-shutterstock.com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은 필요한 정보가 확인되지 않아 순위가 매겨지지 않았다. 세계 전체를 평가했을 때 HDI 지수는 0.756으로 전년도(0.752)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UNDP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쳤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인류의 삶의 질 개선 속도가 1990년 이후 35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지속적 회복 대신 예상 밖의 약한 진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킴 슈타이너 UNDP 총재는 "이런 속도 저하는 세계의 진보에 매우 현실적 위협이 닥쳤음을 시사한다"면서 "이것이 '뉴노멀'이 된다면 세계는 더 불안하고 분열되는 동시에 경제·생태적 충격에도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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