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오직 한반도에만 서식…전라도서 포착된 '희귀식물'

2025-05-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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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10~30cm의 한국 특산식물이자 희귀식물

국립공원공단 내장산국립공원백암사무소가 멸종위기야생생물2급인 백양더부살이의 개화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백양더부살이. / 국립생물자원관
백양더부살이. / 국립생물자원관

백양더부살이는 열당과에 속하는 관속식물로, 1928년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가 전라남도 정읍 백양사에서 처음 발견해 이름이 붙었다. 이후 이 식물은 오직 한반도에서만 서식하는 한국 특산식물로 자리잡았다.

백양더부살이는 크기가 10~30cm로 비교적 작으며, 갈색빛 줄기에 보라색 바탕과 흰 줄무늬가 있는 통꽃이 피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쑥류 식물의 뿌리에 반기생하는 독특한 생육 방식을 가진다.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지 않고 기주 식물에 의존하기 때문에 자생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실제로 자생지는 매우 제한적이고 개체수도 극히 적어 인위적인 증식이 거의 불가능한 식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개화과 확인된 백양더부살이.   / 내장산국립공원백암사무소 제공
최근 개화과 확인된 백양더부살이. / 내장산국립공원백암사무소 제공
최근 개화과 확인된 희귀식물 백양더부살이.   / 내장산국립공원백암사무소 제공
최근 개화과 확인된 희귀식물 백양더부살이. / 내장산국립공원백암사무소 제공

정읍 내장산 일대는 이 희귀식물이 자연 상태로 살아가는 몇 안 되는 서식지 중 하나다. 특히 쑥이 우거진 풀숲에서 잘 자라며, 잎 대신 비늘조각 같은 잔털이 빽빽이 달린 구조가 특징이다. 꽃은 보통 5월에서 6월 사이 피고, 줄기 밑부터 위쪽까지 작은 통꽃들이 모여 달린다. 열매는 6월경 갈색으로 맺힌다. 자연 상태에서는 주로 관상용으로 가치가 높지만, 인위적인 재배는 매우 어렵다. 종자를 받아 냉장보관한 뒤 다음해 봄 국화과 식물 근처에 뿌리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번식법도 알려져 있지 않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번 개화 확인을 계기로 백양더부살이 보전을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훼손과 불법 채취 방지를 위한 감시 활동을 지속하는 동시에 서식지 관리와 복원에도 힘쓸 계획이다.

희귀식물 백양더부살이.   / 국립생물자원관
희귀식물 백양더부살이. / 국립생물자원관

전효숙 내장산백암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내장산국립공원 내에서 자생하고 있는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백양더부살이 보전·보호를 위해 훼손과 불법 채취 등을 금지하며,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국립공원 보호를 위해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백양더부살이는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한 식물이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도 위기종(EN)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서식지 훼손과 불법 채취가 주요 위협 요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자생지 보호의 중요성도 꾸준히 강조돼왔다.

백양더부살이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다. 오직 한반도에서만 피고 지는 이 식물은 우리나라 생태계의 소중한 일부이자 자연의 귀한 유산이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계절을 보내는 이 작은 생명체가 앞으로도 그 자리를 지켜낼 수 있도록 보호와 보전의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

유튜브, 식물탐사-Plant Exploration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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