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마리를 한꺼번에…경기 시흥에 대거 풀어준 '멸종위기' 토종 동물 정체
2025-06-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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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시 소재 공원에 대량 방사

서울대공원은 멸종위기 동물인 금개구리 300마리를 경기도 시흥시 옥구공원에 방사했다고 최근 밝혔다.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금개구리는 한국에 주로 서식하는 토종 생물이다. 과거 한국 전역에서 흔히 보였으나 논이 줄어들고 황소개구리 등 외래종이 침입해 개체 수가 급감했다. 환경부는 1988년부터 금개구리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금개구리 연구를 시작해 인공 증식에 성공했다. 지난해 인공 증식을 통해 확보한 금개구리 300마리를 옥구공원에 방사했고 이번에도 300마리를 방사했다. 옥구공원은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있는 도심 공원이다.
서울대공원은 방사한 금개구리의 안정적인 정착과 생태 연구를 위해 국립생태원과 공동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멸종위기 동물 금개구리 방사와 관련해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연합뉴스에 "그간 축적해 온 사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소멸 위기에 처한 금개구리를 증식해 다시 원래 서식지로 돌려보내는 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금개구리는 한국 고유종 양서류다. 개구리과 참개구리속에 속하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된 법적 보호종이다.
금개구리의 몸길이는 성체 기준 약 5~6cm로 등에는 밝은 녹색 또는 갈색 바탕에 금색의 뚜렷한 두 줄 융기선이 특징이다. 배는 황백색 또는 누런빛을 띤 붉은색이며 주둥이는 뾰족하고 고막이 두드러진다. 암수 모두 울음주머니가 없으며 수컷은 번식기에 첫 번째 앞발가락에 암회색 생식혹이 생긴다.
금개구리는 주로 저지대 습지, 논, 수로, 연못 등 얕은 물웅덩이에 서식하며 5~10월 활동하고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동면한다. 번식기는 5~7월로, 암컷은 수심 1m 내외의 웅덩이에 600~1000개의 알을 낳는다. 알은 수생식물 주변에 덩어리로 붙으며 약 7일 후 올챙이로 부화한다.
금개구리의 주요 먹이는 수서 곤충, 파리, 벌레 등이며, 가끔 송사리나 다른 개구리류도 섭취한다. 과거 한국 전역 특히 제주도까지 분포했으나 현재는 인천, 경기도, 충청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등 서·남부 지역의 소수 서식지에서만 발견된다. 대표적인 서식지는 세종시 장남평야로 2011년 비오톱 조사에서 약 2만 5000마리가 확인됐다. 그러나 농지 감소, 도로·주택 건설, 수질오염, 황소개구리 포식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여 년간 습지 면적이 약 60% 줄어들며 서식지 파괴가 주요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도 취약(VU) 등급으로 평가된다. 대체서식지 조성, 황소개구리 관리, 농수로 개선 등 지속적인 보전 노력이 필요하다. 금개구리는 한국 생태계의 건강성을 상징하는 종이다. 금개구리 보전은 생물 다양성 유지와 직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