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흥행 실패…3회 만에 1.5% 자체 최저 굴욕 당한 '한국 드라마'

2025-05-0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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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3회 만에 시청률 1.5% 자체 최저 굴욕 당한 KBS2 드라마
전작 1%대 흥행 참패 부진 못 면하고 있는 후속작

웃음으로 KBS 수목극 반등을 노렸던 기대작이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자체 최저 굴욕'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본방 시청률은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연이은 저조한 기록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BS2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 3회 일부 장면 / 유튜브 'KBS Drama'
KBS2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 3회 일부 장면 / 유튜브 'KBS Drama'

8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7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극본 김지수, 연출 박준수·최연수) 3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 1.5%를 기록했다. 이는 2회(1.8%)보다 0.3%P 하락한 수치로, 방송 3회 만에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신한 셈이다.

〈3회 만에 최저 시청률, 왜?〉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24시 헬스클럽'은 이준영, 정은지, 이미도, 김권, 조정치 등이 출연하는 코믹 성장 로맨스물이다. 도심 속 헬스클럽을 배경으로, 헬스장 관장 도현중(이준영)이 근심 많은 회원들의 몸과 마음을 다잡아주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그린다.

KBS는 '24시 헬스클럽'을 통해 수목극 부진을 끊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앞서 지진희·이규형 주연의 오피스 코미디 '킥킥킥킥'은 0%대 시청률로 조용히 종영했고, 후속작 '빌런의 나라' 역시 1%대 시청률을 넘지 못했다. '24시 헬스클럽'은 밝고 경쾌한 시트콤 스타일의 작품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1회 시청률 1.8%로 무난한 출발을 했으나, 2회도 같은 수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만들지 못했고, 3회에서는 결국 1.5%로 하락하며 고정 시청층 확보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시 헬스클럽' 시청률 추이 / 네이버
'24시 헬스클럽' 시청률 추이 / 네이버

〈반전은 OTT에서?〉

하지만 저조한 본방 시청률과 달리 OTT 플랫폼에선 반응이 긍정적이다. 지난 3일 기준, 디즈니플러스 한국 콘텐츠 순위 1위를 차지했고, 웨이브(WAVVE) 드라마 부문에서도 TOP 20 내 2위를 기록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젊은 시청층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소비에서 잠재력이 감지된다.

박준수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우리 몸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며, “웃기는 드라마를 지향했기에 웃음이 가장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청률이 높으면 좋겠지만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충분히 소구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정은지·이준영의 케미, 시청률을 구할까〉

8일 방송된 3회에서는 관장 도현중이 헬스장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미란(정은지)은 전 남자친구와의 재회 이후 운동 의욕을 잃고 환불을 요구하고, 이에 현중은 트레이너들과 함께 회원 유치 작전에 나섰다.

헬스장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 '스맨파(스키니 맨 파이팅)' 회원을 공략하려는 시도, 맞은편 대형 헬스장 로이(김권)의 등장, 철남(조정치)과의 지옥 훈련 등 다채로운 전개가 이어졌다. 버스 안에서 몸의 변화를 체감한 미란이 결국 다시 헬스장을 찾아오며 두 사람의 관계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유튜브, KBS Drama

온라인 시청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준영 연기 물올랐다”, “정은지의 생활 연기가 찰지다”, “헬스 다니는 사람으로서 너무 공감된다”, “재밌는데 왜 시청률이 안 나올까?” 등의 댓글이 이어졌고, “둘이 케미가 장난이 아님”, “정은지는 본업 가수인데도 연기력이 진짜 좋음”이라는 반응도 눈에 띈다.

〈남은 회차, 반등할 수 있을까〉

‘24시 헬스클럽’은 아직 방송 초반인 만큼, 향후 전개와 캐릭터들의 성장, 로맨스라인 진전 여부에 따라 반등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특히 주연 배우들의 호연과 더불어 운동이라는 접근성 높은 소재, 자기 회복이라는 보편적인 메시지가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나아가 현실적인 직장·인간관계 문제나 일상의 회복 탄력성을 그리는 에피소드가 뒷받침된다면, 초반 시청률 부진을 딛고 입소문을 통한 반등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평가다. 운동을 매개로 한 인생 회복 서사는 현실과 맞닿아 있으며, 배우들의 호연도 평가가 긍정적이다.

배우 이지혜(왼쪽부터)와 홍윤화, 박성연, 이준영, 정은지, 이미도, 이승우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열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4시 헬스클럽'은 근성이 넘치는 헬치광이 관장 도현중이 근심이 과다한 헬린이 회원들의 인생을 파격 교정하며 펼쳐지는 두근두근 근(筋)성장 코맨스(코믹 로맨스)다 / 뉴스1
배우 이지혜(왼쪽부터)와 홍윤화, 박성연, 이준영, 정은지, 이미도, 이승우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열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4시 헬스클럽'은 근성이 넘치는 헬치광이 관장 도현중이 근심이 과다한 헬린이 회원들의 인생을 파격 교정하며 펼쳐지는 두근두근 근(筋)성장 코맨스(코믹 로맨스)다 / 뉴스1

한편 ‘24시 헬스클럽’ 4회는 8일 밤 9시 50분 KBS2에서 방송된다.

※ KBS2 '24시 헬스클럽' 시청률 추이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1회 (04.30) : 1.8%

2회 (05.01) : 1.8%

3회 (05.07) : 1.5%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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