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5마리만 생존…떼죽음 사태 겪은 '멸종위기 1급' 한국 동물 정체
2025-05-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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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등 주서식지에 많은 눈 오면서 집단 폐사

2023∼2024년 겨울 산양 떼죽음 사태 와중에 구조된 5마리가 건강을 회복해 자연으로 돌아갔다고 연합뉴스가 지난 8일 전했다.
산양은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Ⅰ(멸종위기에 처한 종으로 국제 거래에 영향받거나 받을 수 있는 종)에 등재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보도에 따르면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2∼3월 설악산국립공원 일대에서 구조된 산양 5마리가 치료와 재활을 마쳐 8일 설악산에 방사됐다고 밝혔다.

이들 산양은 폭설 속 이동하다가 탈진했거나 폭설을 피해 저지대 폐건물에 들어왔다가 고립된 상태에서 구조됐다.
당시 폐건물에서 구조된 산양 2마리는 어미와 새끼로 추정됐다. 어미 산양은 한쪽 뿔이 없어 구조시설 방사장 내 다른 산양과 먹이 경쟁에서 밀린 새끼의 먹이 활동을 돕는 등 재활 과정에서도 새끼를 돌봤다고 국립공원공단은 설명했다.

겨울철 산에 눈이 쌓이고 얼어 지표면을 덮으면 산양 같은 초식동물은 풀을 뜯을 수 없게 된다. 특히 산양은 다리가 짧아 눈이 쌓여있으면 쌓인 눈을 배로 쓸면서 움직여야 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2024년 겨울 설악산 등 산양 주 서식지에 많은 눈이 오면서 산양들이 집단으로 폐사했다. 2023년 11월부터 2024년 3월까지 당국에 폐사 신고된 개체만 785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야생 멧돼지 이동을 막기 위해 설치된 울타리도 산양 떼죽음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국립공원공단은 강원 인제군 산양보호시설에 입원실을 추가로 마련하는 등 연내 시설을 확장해 폭설 등 자연재해로 인한 산양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다음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산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다.
(산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산양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산악 지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소과에 속하는 중형 포유류다.
몸길이는 약 1.2~1.5m, 어깨높이는 60~90cm이며, 회색빛 갈색 털과 짧은 꼬리, 수컷의 경우 약간 굽은 뿔이 특징이다. 주로 해발 1000m 이상의 험준한 산악 지대에서 생활하며, 민첩하게 암벽을 오르는 능력이 뛰어나다. 식성은 초식성으로, 풀, 잎, 나무껍질 등을 먹는다.
한국에서는 설악산, 한라산 등지에서 소수만 확인되며, 서식지 파괴와 밀렵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환경부 지정 1급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제217호)로 보호받는다.
산양은 야행성이고 은둔 생활을 선호해 관찰이 어려우며, 보호를 위해 서식지 보존과 불법 포획 금지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국립공원 등에서 개체 수 모니터링과 보호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