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cm·250kg 괴물 같은 크기…15세기 지구서 사라졌는데 되살리려는 '거대 동물' 정체

2025-07-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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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리기 프로젝트 시작된 거대 멸종 동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만든 야생 숲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만든 야생 숲 모습

멸종된 대형 동물 되살리기 프로젝트가 해외에서 시작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인 가디언과 텔레그래프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멸종된 대형 동물인 자이언트 모아(giant moa)를 되살리려는 프로젝트가 개시됐다고 전했다. 자이언트 모아는 일명 '모아새'로 불린다.

이들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생명공학 회사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멸종에서 복원시키려는 동물 목록에 자이언트 모아(모아새)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는 자이언트 모아 외에도 매머드, 도도새, 다이어울프 등의 멸종 동물 복원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자이언트 모아와 가장 가까운 조류인 에뮤와 티나무의 DNA를 편집해 자이언트 모아를 유전적으로 만들어낼 계획이다. 5~10년 이내에 자이언트 모아를 되살리는 것이 목표이며 유전자가 변형된 새들은 알에서 부화한 뒤 외부와 단절된 재야생화 장소에 방사될 것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이번 자이언트 모아 복원 프로젝트에는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연출한 뉴질랜드 출신 피터 잭슨 감독이 약 1500만 달러(약 206억 원)를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잭슨 감독은 "몇 년 안에 우리가 다시 (자이언트) 모아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그 어떤 영화보다 즐거움과 만족을 준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모아새로 불리는 거대 동물 자이언트 모아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모아새로 불리는 거대 동물 자이언트 모아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과연 자이언트 모아를 복원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빈센트 린치 미국 버팔로대학교 진화생물학 교수는 "멸종된 생물을 복원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엄밀히 말하자면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아마도 그들이 말하는 대로 에뮤가 (자이언트) 모아와 같은 특징을 갖도록 유전적으로 만들어낼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아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식 유전자를 가진 에뮤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이언트 모아는 과거 뉴질랜드에 서식했던 대형 조류다. 소위 말해 날지 못하는 거대한 새다. 키가 약 3.6m에 달하고 무게는 최대 250kg에 이르는 거대한 조류다. 뉴질랜드의 숲과 초원에서 살았다.

튼튼하고 긴 다리와 목을 가진 자이언트 모아는 주로 식물, 특히 나뭇잎과 열매를 먹으며 생존했다. 그러나 마오리족의 도착과 사냥, 서식지 파괴로 인해 1400년대 후반에서 1500년대 초반 사이 멸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자이언트 모아는 진화적으로 독특한 생태적 특징을 지녔다. 또 뉴질랜드의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재 화석과 유물이 주요 연구 자료로 남아 있으며 해당 종은 자연사 박물관에서 전시돼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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