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애원에도 계속해서 뺨 때린 '송도 학폭' 영상 파문…경찰, 수사 '본격화'

2025-05-0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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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신상 공개시 하나하나 고소하겠다”

인천 송도에서 발생한 중학생 간 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가해 학생을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은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며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8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중학생 A 양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양은 지난해 11월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동급생 B양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영상은 최근 ‘인천 송도 11년생 학폭 영상 공유수 1000 달성시 가해자 신상 공개’라는 제목으로 SNS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영상에는 A 양이 손으로 B 양의 뺨을 반복적으로 때리는 장면이 담겼으며, 피해 학생 B 양은 “하나, 둘”이라며 맞은 횟수를 세는 모습도 포함돼 있다. B양이 “미안해, 그만해줘”라고 말하며 울먹였으나, 폭행은 계속됐다. 영상 속 주변 학생들은 이를 말리기보다는 웃거나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A양이 올린 사과문 / SNS 커뮤니티
A양이 올린 사과문 / SNS 커뮤니티

영상이 확산되자 A 양은 본인을 가해 학생이라고 밝히며 SNS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A양은 “작년에 어린 생각으로 저질렀고 지금까지 반성하고 있다”며 “피해 학생이 용서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가 나신 분들과 피해 학생에게 죄송하다”며 “얌전히 벌을 받고 정신 차리고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신상 공개를 계속할 경우 고소하겠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경찰은 지난 2일 “학교폭력 영상이 SNS에 유포됐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최초로 게시된 영상을 삭제했다. 이어 가해 학생 A 양과 피해 학생 B 양을 포함해 영상을 촬영하거나 유포한 학생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시동부교육지원청 역시 피해자 B 양으로부터 학교폭력 신고를 접수받아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B 양은 사건 발생 직후에는 별도의 신고를 하지 않았으나,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진 이후 가해 학생 A 양과 촬영 학생을 학교폭력 사안으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학교폭력의 폭력성과 영상 유포를 통한 2차 피해 가능성을 동시에 드러낸 사례로, 경찰과 교육 당국이 사건의 전모를 규명하고 관련자에 대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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