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7개월 만에 복귀...이 대통령, 내일(29일) 청와대 첫 출근

2025-12-2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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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도 '대통령실→청와대' 환원

청와대가 29일부터 다시 공식 개방되며 ‘청와대 시대’가 재개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뒤 약 3년 7개월 만이다.

대통령실이 청와대 순차 이전을 진행 중인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본 청와대 모습 / 뉴스1
대통령실이 청와대 순차 이전을 진행 중인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본 청와대 모습 / 뉴스1

2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청와대로 처음 출근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에 앞서 29일 0시에는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봉황기가 게양된다. 봉황기는 국가수반을 상징하는 깃발로, 대통령의 주 집무실이 있는 곳에 상시 게양된다.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환원되며,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로고로 돌아간다. 이로써 공식적으로 ‘용산 시대’가 마무리되고 ‘청와대 시대’로의 전환도 마무리되는 셈이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이번 복귀가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으로 얼룩졌던 ‘용산 시대’와의 정치적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연내 집무실 이전을 마무리한 데에는 새해부터 본격적인 새 국정 운영을 펼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청와대가 과거 ‘구중궁궐’로 불리며 민심과 동떨어진 권력의 상징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대통령실도 복귀 과정에서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업무공간 구성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6일 청와대 복귀를 앞두고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부터 청와대로 출근한다 /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6일 청와대 복귀를 앞두고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부터 청와대로 출근한다 /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본관과 여민관에 마련된 집무실 가운데 여민관 집무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핵심 참모인 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 등 3실장의 사무실도 여민관에 있어, 참모진과 ‘1분 거리’에서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이 대통령이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중시해온 만큼 과거와 같은 ‘불통 논란’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청와대 체제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 대통령이 임기 내 집무실의 세종 이전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이 주변에 “퇴임은 세종시에서 할 수도 있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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