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이 갑자기 10만 달러에 근접한 결정적인 이유
2025-05-08 16:26
add remove print link
9만 9000달러대에서 거래 중인 비트코인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중대 발표' 예고를 계기로 급등세를 보이며 10만 달러 돌파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8일(한국 시각)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 2.57% 상승한 9만 9000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날 고점은 9만 9406달러로 기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내일 오전 10시(한국 시각으로 8일 오후 11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매우 중요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우 크고 존경받는 국가와의 주요 통상 협정과 관련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발언이 나온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단 8시간 만에 9만 5700달러에서 9만 9400달러까지 급등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ETH) 가격도 6% 상승시키는 등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알트코인 전반에서도 유사한 상승 흐름이 감지되며,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뉴스에 앞서 가격이 미리 반영되는 이른바 '선반영(rumor-driven rally)' 현상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0.65% 하락하며 일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강한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다.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로마(Loma)는 "상식적으로 행동하는 트레이더들은 지금 시장 외곽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시장을 노골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트럼프의 정치적 발언이 시장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 시장의 초점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라는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에 맞춰져 있다. 단기적으로는 트럼프의 발표 이후 '뉴스 매도(sell-the-news)'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가격이 10만 달러를 넘은 뒤 이를 지지선으로 안착할 경우, 중장기 상승 추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편 최근 2주간 비트코인 현물 ETF로 유입된 자금은 30억 달러를 넘어서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매크로 환경과 트럼프의 무역 관련 기조가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지만, ETF 자금 유입은 투자 심리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 내용이 실제로 시장 기대를 충족시킬 경우,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발표 후 실망감이 커질 경우 단기 조정도 불가피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