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단일화 담판 회동'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 (영상)
2025-05-0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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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동안 치열한 신경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8일 단일화를 논의하기 위해 다시 만났지만 합의 없이 끝났다. 회동은 두 사람이 주고받은 발언을 언론에 모두 공개하는 생중계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1시간 동안 자기 주장만 반복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회동은 오후 4시 30분 여의도 국회의사당 사랑재 야외에서 열렸다. 김 후보가 한 후보보다 2분 먼저 도착해 기다렸고, 한 후보가 곧이어 도착했다. 두 사람은 악수와 포옹 후 대화를 시작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국무위원이자 장관이었다”며 치켜세웠고, 김 후보는 한 후보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배님”이라 화답했다.
대화가 본격화하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둘은 단일화 시기와 진정성을 두고 선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한 후보는 “단일화 방향은 맞지만 일주일 뒤 시작하자는 건 안 하자는 말과 같다. 오늘내일 결판 내자”고 김 후보를 압박했다. 김 후보는 “권한대행 자리가 막중했다”며 “그만두고 나왔으면 뭔가 준비가 됐을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6일까지 18일 동안 22번이나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하겠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22번이 아니라 더 많이 말했다. 단일화를 안 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맞섰다.
신경전이 치열했다. 김 후보가 한 후보에게 ‘왜 단일화 청구서를 내미는가’라고 여러 번 말하자, 한 후보는 “청구서는 강자가 약자에게 하는 것”이라며 “그런 말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한 후보를 겨냥해 “자기는 입당도 안 하면서”라고 하자 한 후보는 “‘자기’는 비하하는 말”이라 지적했다.
주장만 반복되자 오후 5시 30분께 한 후보는 “내 입장도 분명하고, 김 후보 입장도 바뀔 여지가 없어 보인다. 오늘 모임은 여기서 끝내자”고 말했다. 김 후보는 “좋다”고 답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회동 후 두 사람은 다시 손을 맞잡고 포옹했다.
회동 후 김 후보와 한 후보는 같은 장소에서 따로 언론 브리핑을 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회동 장소 주변은 지지와 야유로 어수선했다. 회동 전 국민의힘 의원 20여 명이 단일화를 촉구하며 현장을 찾았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김 후보가 등장하자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쌍권 사퇴”를 외쳤다. 쌍권이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를 의미한다.
회동 직전엔 한 청년이 “둘 다 출마 자격 없다. 단일화는 무슨 단일화냐”며 난입해 경호원 제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