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한덕수와 단일화 경쟁서 승기 잡아”

2025-05-0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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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김문수 최종 후보될 확률 높아...나와 단일화는 불가능”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현재 갈등 중인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 단일화 문제에서 김 후보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전망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오른쪽)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오른쪽)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 후보는 8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 출연해 "김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고 보는 게 옳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자신과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이준석 후보는 "김 후보와의 단일화는 불가능하다. 정책적 방향성의 결이 너무 다르고 결국에는 계엄이나 탄핵에 대한 입장이 갈리지 않겠느냐.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문수 후보와 당 지도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한덕수 예비후보는 오는 11일까지 김 후보와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본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어제 국민의힘 의총에서도 여러 의원이 당의 절차 강행에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며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로 불리는 '쌍권'의 지도력이 한계에 달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현재 상황을 3년 전 자신의 경험과 비교했다. "3년 전 나를 끌어내리려고 윤석열 전 대통령 측에서 난리 쳤던 것과 비슷하다. 그때는 '싸가지론' 같은 걸 들이밀면서 반대했는데, 김 후보는 75세다 보니 싸가지론까지는 못 가는 것 같고, 당 지도부는 그저 속이 타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후보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무우선권' 문제를 두고 과거와 현재 다른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핵관들이 논리적 모순이 심하다. 예전에 윤 전 대통령이 후보가 됐을 때 나에게는 후보가 당무우선권을 갖고 있으니 가만히 있으라고 해놓고, 김 후보에게 당무우선권이 없다고 얘기하는 것은 말 그대로 식언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 뉴스1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후보가 가처분 신청을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서면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이) 김 후보를 억지로 끌어내리고 가처분 절차에 들어가면 김 후보가 100% 이긴다. 제가 하도 국민의힘에서 이런 걸 많이 당하다 보니 가처분 전문가 아닌가. 김 후보는 가처분부터 시작해 본인 명예를 지키기 위한 여러 수단을 다 쓸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김문수 후보는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대선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김 후보는 KBS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제가 당무우선권을 가지고 있지만, 자기들(지도부)이 전대를 소집해서 후보를 교체하려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국민의힘 당헌 74조는 '대선 후보가 선출된 날부터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해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어, 김 후보 측은 전당대회 소집도 당무우선권을 가진 대선 후보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합법적이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선출된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김문수를 무소속에다 11일이 지나면 후보 등록을 안 하겠다는 한덕수 후보와 빨리 단일화하라고 압박했다"며 "당 경선이 들러리가 된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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