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인 줄 알고 만졌는데 기겁…한국 시골길에 출몰하는 '이 동물' 정체
2025-05-11 00:05
add remove print link
곤충이 아니라 새우와 게와 같은 갑각류 동물
시골길에서 돌멩이인 줄 알고 만졌다가 화들짝 놀라게 만드는 생물체가 있다. 바로 동글동글하고 납작한 돌멩이처럼 생긴 '공벌레'다.
공벌레는 작은 갑각류 동물이다. 공기놀이 또는 쥐며느리라고도 불린다. 공벌레는 곤충이 아니라, 새우나 게와 같은 갑각류에 속하며 육상 생활에 적응한 독특한 생물이다.
공벌레는 전 세계적으로 약 3500종 이상이 존재하며 주로 습한 환경에서 서식한다. 한국에서도 시골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정원, 숲, 돌 밑, 썩은 나무 근처 등에서 발견된다.
공벌레는 작고 납작한 몸체를 가지고 있다. 길이는 보통 1~2cm 정도다. 몸은 여러 개의 단단한 판(체절)으로 이뤄져 있다. 이 판들은 회색, 갈색, 또는 검은색을 띤다. 이 체절 구조 덕분에 공벌레는 위험을 감지하면 몸을 동그랗게 말아 공처럼 변할 수 있다. 이는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 수단이다. 이런 독특한 행동 때문에 공벌레라는 이름이 붙었다.

공벌레의 몸에는 7쌍의 다리가 있다. 머리에는 두 개의 더듬이가 달려 있어 주변 환경을 탐지한다. 공벌레는 외골격을 가지고 있어 몸을 보호하며 외골격은 주기적으로 탈피를 통해 갱신된다.
공벌레는 주로 습기가 많은 환경을 좋아한다. 이는 이들의 호흡 기관인 아가미가 물속이 아닌 육상에서도 작동하지만 건조한 환경에서는 쉽게 말라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벌레는 낮에는 돌, 나뭇잎, 썩은 나무 아래에 숨어 있고,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이다.
공벌레는 유기물이 풍부한 환경에서 살기 때문에, 썩은 식물, 낙엽, 유기물 찌꺼기 등을 먹는다. 공벌레는 먹이 사슬의 하위에 위치하며 분해자로서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벌레는 생물학적으로 흥미로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공벌레는 탈피를 통해 성장한다. 탈피는 외골격이 몸의 성장을 따라가지 못할 때 이루어지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외골격이 형성된다. 탈피 후 공벌레는 부드럽고 취약한 상태가 되므로 이 시기에는 천적을 피하기 위해 더욱 조심한다. 공벌레는 암수 구분이 있으며, 암컷은 알을 품고 다니는 주머니를 가지고 있다. 알은 이 주머니에서 부화하며 새끼는 성체와 비슷한 모습으로 태어난다.

공벌레는 환경에 따라 색상과 크기가 다양하다. 일부 종은 환경에 따라 색이 더 밝거나 어두울 수 있으며 이는 위장과 관련이 있다. 공벌레는 비교적 수명이 길어 종에 따라 2~4년까지 살 수 있다. 이들은 추운 겨울에는 동면에 가까운 상태로 들어가며 따뜻한 계절에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공벌레는 생태계에서 분해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썩은 식물, 낙엽, 죽은 곤충 등을 먹으며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으로 되돌린다. 이 과정은 토양의 비옥도를 높이고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한다. 공벌레는 새, 개구리, 거미 등 다양한 포식자의 먹이가 되며 먹이 사슬의 중요한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공벌레가 없다면 유기물이 쌓여 생태계의 균형이 깨질 수도 있다.
공벌레는 인간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는 무해한 생물이다. 농작물이나 가정에 피해를 주지 않으며 오히려 정원의 토양 건강을 돕는다. 그러나 습한 환경에서 번성하기 때문에 지하실이나 화장실 같은 곳에서 발견되면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공벌레를 집에서 발견했을 때는 화학적 방제를 할 필요 없이 습기를 줄이고 환기를 개선하는 것으로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공벌레를 반려동물로 키우기도 한다. 공벌레는 관리하기 쉽고 독특한 행동과 생김새 때문에 흥미로운 관찰 대상이 된다. 특히 다양한 색상과 무늬를 가진 품종이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