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안 마셔도 치아 누래지는 이유…‘이 음식’ 때문이었나
2025-05-0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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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베리·토마토소스 등 커피보다 치아 착색 심한 5가지 음식
하얗고 깨끗한 치아는 단순히 미용적인 문제를 넘어 건강한 인상을 좌우한다. 누런 치아는 상대방에게 지저분하거나 건강하지 못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화이트닝 치약, 미백 시술, 치아 스케일링 등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런데 양치질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치아 색이 점점 누렇게 변한다면, 문제는 따로 있을 수 있다.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먹고 마시는 음식들이 치아를 착색시키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치아 변색=커피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커피만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커피보다 더 치명적인 식품도 있다. 미국치과협회(ADA), 대한치과의사협회, 하버드헬스 등에서 언급된 자료를 기반으로 치아를 누렇게 만드는 음식들을 정리했다. 커피를 제외한 주요 항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홍차다. 커피보다 색소가 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탄닌(tannin)이 함유돼 있다. 탄닌은 치아 표면에 착색 물질을 달라붙게 만들며, 시간이 지날수록 착색이 더 깊게 스며든다. 특히 진하게 우린 홍차를 자주 마시는 사람은 커피보다 더 심한 누런 치아를 겪는 경우가 많다. 탄산 홍차, 밀크티도 예외는 아니다.
둘째, 베리류 과일이다. 블루베리, 블랙베리, 라즈베리처럼 색이 짙은 과일은 강한 안토시아닌 색소를 포함하고 있어, 치아에 쉽게 착색된다. 특히 생으로 먹기보다 잼이나 착즙 형태로 먹는 경우가 더 위험하다. 산도가 높아 치아 표면을 일시적으로 부드럽게 만들어 착색이 더 쉬워진다. 베리 스무디를 마시고 양치를 늦게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셋째, 토마토 소스다. 스파게티나 피자 등에 자주 쓰이는 토마토 소스는 붉은 색소와 산성이 결합된 조합이다. 산성 성분이 치아의 에나멜층을 부드럽게 만든 상태에서 붉은 색소가 침투하면, 표면에 착색이 잘 이뤄진다. 설탕이 포함된 소스일수록 입 안의 세균 환경도 나빠지며 변색을 더욱 유도한다.
넷째, 간장과 발효된 짠 음식이다. 대표적으로 간장, 된장, 고추장 같은 한식 발효 음식은 짙은 갈색을 띠고 있으며, 고염분과 발효 성분이 치아 표면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마른반찬처럼 농축된 형태로 자주 섭취하는 경우, 치아 틈새에 색소가 남아 누렇게 변색될 수 있다. 치아 사이 착색은 스케일링으로도 잘 빠지지 않아 관리가 어렵다.
다섯째, 콜라 및 기타 색소 음료다. 콜라, 사이다, 스포츠 음료 등에는 캐러멜 색소와 인산, 산성 첨가물이 들어 있다. 이런 성분들은 치아 에나멜을 약화시키고, 착색 성분이 스며드는 걸 도와준다. 특히 음료를 천천히 마시며 입 안에 오래 머물게 할수록 착색 확률이 높아진다. 빨대로 마셔야 착색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치아 변색은 단지 미백 치약이나 화이트닝 시술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예방이 우선이다. 착색 음식들을 전부 피할 수는 없지만,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은 큰 도움이 된다. 색소가 강한 음식을 먹은 후에는 물로 입을 헹구거나 가글을 하고, 가능하면 30분 이내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단, 산성 식품을 먹은 직후에는 에나멜이 일시적으로 약해져 있으므로 30분은 기다린 후 칫솔질을 해야 한다.
치아는 한 번 착색되면 원래 색으로 돌아오기가 어렵다. 미백 시술을 반복하면 일시적으로 하얗게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치아 민감도를 높이고 손상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평소에 어떤 음식을 얼마나 자주 먹느냐다.
당신의 치아 색은 입속에 들어가는 음식이 결정한다. 오늘 무심코 마신 홍차 한 잔이, 한 달 뒤 셀카 속 당신의 미소를 누렇게 만들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