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이 곤충' 발견했다면 제발 그냥 피하세요…충격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2025-05-0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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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위험한 작은 생명체의 비밀

외형만 보면 무해해 보이지만, 가까이하면 위험해질 수 있는 곤충이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바로 '폭탄먼지벌레'에 대한 이야기다.

이 곤충은 사람에게 화학적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독특한 방어 기제를 지니고 있다. 평소엔 조용히 숨어 살지만, 위협을 받는 순간 배 끝에서 약 100도에 달하는 뜨거운 독성 가스를 분사하며 자신을 방어한다. 이때 분출되는 화학물질은 벤조퀴논 계열로, 사람의 피부에 닿을 경우 통증과 부종, 화상에 가까운 상처를 유발할 수 있다.

폭탄먼지벌레는 '방귀벌레'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딱정벌레목 딱정벌레과에 속하는 곤충이다. 몸길이는 대략 11~18mm로 그리 크지 않지만, 체내에 고온의 화학물질을 저장하고 있다가 외부 자극이 오면 순간적으로 이를 분사한다. 단순히 악취를 내뿜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앗 뜨거워!' 할 정도로 피부에 강한 자극을 주는 뜨거운 증기가 튀어나온다. 가볍게 만졌을 뿐인데 손이 붓고 따끔거린다는 사례가 종종 보고된다.

폭탄먼지벌레 생김새 1. / 국립생물자원관
폭탄먼지벌레 생김새 1. / 국립생물자원관

이 곤충의 진짜 위험성은 물림이 아니라 바로 이 화학물질의 분사다. 벌레를 손으로 잡거나 건드렸을 때 발생하는 방어 반응은 인체에 꽤 심각한 자극을 줄 수 있다. 피부가 붓고 따갑고, 심한 경우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장기간 자극이 남아 피부염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찰스 다윈도 한때 폭탄먼지벌레를 입에 넣었다가 혀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유튜브, Hunter Good

폭탄먼지벌레는 야행성으로, 낮에는 돌 틈이나 낙엽 아래, 흙 속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활동을 시작한다. 잡식성이며 썩은 고기 같은 유기물에도 끌리는 특성이 있어 인가 주변에서도 종종 목격된다. 유충은 땅속에서 자라며, 성충은 주로 호수 주변이나 습한 땅에서 서식한다. 해충을 잡아먹는 습성 덕에 생태계에서는 유익한 곤충으로 분류되지만, 사람과의 접촉에서는 분명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지에 널리 분포하며, 한반도 전역에서 발견된다. 특별히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남한과 북한을 포함한 습기가 많은 평지나 산지에서 관찰된다. 겉보기에는 일반적인 딱정벌레처럼 보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이 곤충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폭탄먼지벌레 생김새 2. / 국립생물자원관
폭탄먼지벌레 생김새 2. / 국립생물자원관

외출 중 우연히 노란색과 검은색이 섞인 작고 반질한 벌레를 마주쳤다면, 절대 손으로 만지지 말고 조용히 피하는 것이 좋다. 폭탄먼지벌레는 사람을 일부러 공격하지 않지만, 자극이 가해졌을 때는 예외 없이 방어 반응을 일으킨다. 아이들이 호기심에 손으로 집거나, 반려동물이 입으로 물었을 때도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폭탄먼지벌레는 작지만 강한 생존 전략을 가진 곤충이다.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를 가하진 않지만, 방어 기제로 분사하는 고온의 화학물질은 충분히 위험하다.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잡거나 건드리지 말고, 그저 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응이다. 작다고 결코 얕볼 수 없는 곤충, 이 작은 생명체가 내뿜는 한 방이 생각보다 강력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유튜브, EBS 컬렉션 - 사이언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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