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거래 루머로 멸종할 뻔한 생명체…'국내 최초'로 고등학생이 해냈다

2025-08-1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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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서 3마리→22마리까지 늘리는 데 성공
금빛 광택과 자라 닮은 몸체가 특징인 생명체

특이한 외형으로 인해 한때 여러 유언비어에 휩싸였던 희귀 곤충을 한 고등학생이 국내 최초로 가정에서 번식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사용해 만든 사진입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사용해 만든 사진입니다.

자라를 닮은 몸체와 금빛 광택이 특징인 이 곤충의 이름은 금자라남생이잎벌레다. 딱정벌레목 잎벌렛과에 속하며 특이한 이름과 생김새만으로 과거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5년 전에는 금빛으로 반짝이는 외형과 독특한 모습 덕분에 곤충 애호가들 사이에서 15~30만 원에 거래된다는 소문이 퍼졌다.

특히 해당 유언비어 때문에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보이면 무조건 잡아야 하는 곤충'이라는 말이 돌며 이 귀한 생명체의 존립에 위협이 가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추후 곤충 애호가 사이에서 고가에 거래된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영상 속 고등학생이 번식 성공한 금자라남생이잎벌레들 / 유튜브 '정브르'
영상 속 고등학생이 번식 성공한 금자라남생이잎벌레들 / 유튜브 '정브르'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정브르'를 통해 국내에서 한 고등학생이 금자라남생이잎벌레를 번식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고등학생은 원래 곤충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학생의 방은 수많은 곤충과 곤충에 관한 책, 표본 등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학생에 따르면 처음 금자라남생이잎벌레를 키우게 된 것은 태백에 사는 가족에게서 선물로 3마리를 받으면서부터였다.

유튜브 '정브르'
유튜브 '정브르'

학생은 '금방 죽겠지' 하면서 먹이를 주면서 정성스레 키웠더니 알아서 번식하고 잘 자랐다고 설명했다. 학생에 따르면 현재 키우고 있는 금자라남생이잎벌레는 22마리다. 처음 3마리에서 22마리까지 늘어난 것이다.

유튜브 '정브르'
유튜브 '정브르'

사육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은 현재 개인 블로그를 통해 금자라남생이잎벌레를 비롯한 여러 곤충에 대한 기록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사용해 만든 사진입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사용해 만든 사진입니다.

금자라남생이잎벌레는 딱지날개가 다리를 덮을 정도로 발달했으며 둥글고 납작한 몸체는 황갈색이나 흑갈색을 띤다. 개체에 따라 색깔이 다르다. 몸 둘레는 투명한 구조로 이뤄져 있고 딱지날개에는 미세한 점각열과 암갈색 띠가 형성돼 있다.

발톱 기부에는 빗살 모양 구조가 있고 가운데 가슴 등판은 삼각형으로 솟아 있다. 성충은 몸길이가 7~8.5mm이며 살아 있을 때만 딱지날개가 금색으로 빛난다. 표본 상태가 되면 금빛이 어두워지는데 이는 색소가 아니라 체벽 구조와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5~8월에 출현하며 완전변태 과정을 거치고 성충 상태로 겨울을 난다. 낮에 활발히 활동하는 주행성 곤충으로 메꽃, 아까시나무, 화살나무 등을 먹으며 주로 흐르는 계곡 주변의 다년생 목본식물에서 발견된다. 특히 화살나무에서 자주 관찰되며 날개를 이용해 잘 날고 사람 접근에 민감하다.

성충은 5월부터 메꽃잎을 먹기 시작하고 암컷은 잎 위에 알집을 만들어 산란한다. 부화한 애벌레는 잎을 먹으며 성장해 번데기가 되며 생애 대부분을 잎 위에서 보낸다. 이 과정에서 알→애벌레→번데기→성충의 단계를 거친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대만, 중국, 러시아 시베리아에도 분포하지만 기후 변화에 민감해 멸종 위험이 큰 종으로 평가된다. 곤충학자 고 조복성은 이 곤충을 "전신에 금빛 옷을 입고 금방석에 앉아 있는 금자라 같다"고 표현하며 그 아름다움과 연구 가치를 강조했다. 비록 멸종위기종은 아니지만 예민한 생존 환경 탓에 장기적인 관찰과 보전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튜브, 정브르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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