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 4일 앞당겼다… 황금연휴 초입 노리는 화제의 '한국영화'

2025-05-0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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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장인들 정면 격돌에 관심 쏠리는 '한국영화'

영화 ‘소주전쟁’이 개봉일을 앞당겨 오는 30일 관객과 만난다. 당초 6월 3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황금연휴 초입을 노려 4일 앞당긴 일정이다.

영화 ‘소주전쟁’ 스틸컷. / 네이버 포토
영화 ‘소주전쟁’ 스틸컷. / 네이버 포토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배경으로, 부도 위기에 놓인 국보소주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치열한 인수전쟁을 그린다.

회사의 존립을 걸고 싸우는 재무이사 표종록(유해진)과 성과를 우선시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최인범(이제훈)이 소주를 사이에 두고 정면으로 맞선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두 인물의 충돌은 점차 감정의 교류로 이어진다.

극 중 표종록은 국보소주와 오랜 시간을 함께한 인물로, 회사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건다. 최인범은 외자 유치를 위해 국보그룹을 분석하고 인수를 추진한다. 상반된 입장의 두 인물을 맡은 유해진과 이제훈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다. 밀도 높은 연기 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손현주는 국보그룹 회장 석진우로 등장한다. 무리한 확장과 외환위기로, 벼랑 끝에 선 재벌 2세다. 최영준은 그룹 법무팀장 구영모 역으로 분한다. 기업 위기 속에서 실무를 책임지는 인물이다. 바이런 만은 투자사 솔퀸의 홍콩 본부장 고든 역을 맡아 글로벌 자본의 위협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소주전쟁’은 국내 상업영화 최초로, 소주를 메인 소재로 삼았다. 제작진은 극의 중심인 소주 브랜드 ‘탑소주’를 보해양조와 협업해 제작했으며, 연출과 조명, 감정 표현에 이르기까지 장면 곳곳에 소주가 등장한다.

영화 ‘소주전쟁’ 스틸컷. / 네이버 포토
영화 ‘소주전쟁’ 스틸컷. / 네이버 포토

김보미 미술감독은 캐릭터와 장면 분위기에 적절한 색채를 배치했고, 김성안 촬영감독은 인물의 표정 변화와 감정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장면을 세밀하게 설계했다.

배경은 1997년. 외환위기라는 역사적 상황을 바탕으로,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선택과 갈등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구조조정, 자본 유입, 기업의 존망을 둘러싼 현실이 극에 깊이를 더하고, 소주를 통해 감정의 연결 고리를 만든다. '소주전쟁'은 회사를 둘러싼 전략뿐 아니라, 인물의 인생과 책임이라는 질문도 함께 던진다.

한편,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 ‘하이파이브’와의 경쟁도 눈길을 끈다. '하이파이브' 역시 본래 6월 3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황금연휴에 맞춰 오는 30일로 일정을 앞당겼다. 연휴 초반 관객 반응을 선점하고, 이어지는 공휴일에 입소문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동시 개봉이 흥행에 유리할지는 알 수 없다. 관객들의 영화 선택이 단일화되면서 여러 작품이 동시에 개봉해도 소위 ‘쌍끌이 흥행’은 점점 보기 힘들어졌다. 최근 ‘파과’,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썬더볼츠*’도 연휴를 겨냥했지만, 모두 70만 관객을 넘기지 못했다.

유튜브 '쇼박스 SHOWBOX'

‘소주전쟁’은 연출자와 제작사 간의 법적 분쟁이 계속되면서 갈등을 겪고 있다. 제작사 더램프는 최윤진 감독이 원작자를 숨기고, 각본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해고를 통보한 상태다. 더램프 측은 해당 작품이 기존 제목 ‘모럴헤저드’ 시절부터 논란이 있었고, 최 감독이 '소주전쟁'과 '심해' 두 작품 모두에서 원작자의 존재를 감춘 채 연출 및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감독 측은 “2010년 ‘모럴헤저드’ 원안인 ‘에너미’ 존재는 이미 제작사 측에 공유했고, 이후 공동 집필이 중단돼 혼자 각본을 완성했다”며 "미팅 당시 인물 설정 일부가 기존 원안에서 이어졌음을 고지했다"고 해명했다. 현재 양측의 주장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하이파이브’는 주연 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인해 외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며, 유아인은 모든 홍보물에서 배제된 상태다. ‘하이파이브’는 수술 후 초능력을 얻은 인물들이 능력을 노리는 집단에 맞서 싸우는 액션 코미디다.

내용과 장르 모두 다른 두 영화가 나란히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각기 다른 리스크를 짊어진 채 침체된 극장가에서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영화 ‘하이파이브’ 스틸컷. / 네이버 포토
영화 ‘하이파이브’ 스틸컷. / 네이버 포토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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