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와 같은 설취류인데…요즘 MZ들 사이서 인기 폭발이라는 뜻밖의 '동물'

2025-05-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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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삶에 안식을 주는 동물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동물이 있다. 귀엽고 순한 외모에, 이름조차 낯설었던 이 동물은 바로 '카피바라'다. 생김새만 보면 다소 생소하고 이국적이지만, 알고 보면 설치류, 즉 '쥐목'에 속하는 동물로, 쥐의 먼 친척쯤 되는 생물이다. 그런데 이 낯선 설치류가 지금 MZ세대의 최애 동물 자리에 올라서고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온천욕 즐기는 카피바라.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온천욕 즐기는 카피바라.

카피바라는 남아메리카의 습지, 호수, 강 주변에 서식하며 육지와 물을 자유롭게 오가는 설치류 중 가장 큰 동물이다. 몸길이 1미터가 넘고 무게도 최대 70kg 이상에 달할 정도로 덩치가 크지만, 생김새는 둥글고 순해 보이는 얼굴, 통통한 몸매로 귀여움을 자아낸다. 외형만 보면 기니피그나 해마스터의 초대형 버전 같은 느낌이지만, 실제로도 기니피그와 가까운 분류군에 속한다.

카피바라가 인기를 끄는 첫 번째 이유는 무엇보다 '성격'이다. 이 동물은 세계에서 가장 온순하고 너그러운 동물 중 하나로 꼽힌다. 낯선 사람이나 다른 동물 앞에서도 쉽게 경계하지 않고, 묵묵하게 앉아 있거나 조용히 풀을 뜯는 모습은 특유의 느긋함을 보여준다. 공격성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도리어 다른 동물이 다가와도 먼저 피하지 않는 모습은 현대인의 바쁜 삶과 대비되며 '힐링 그 자체'라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따뜻한 온천이 좋아' 온천욕 즐기는 카피바라들. 자료사진. / 뉴스1
'따뜻한 온천이 좋아' 온천욕 즐기는 카피바라들. 자료사진. / 뉴스1

이런 성격 덕분에 동물원이나 체험 공간에서는 사람들이 직접 만지거나 먹이를 주며 교감하는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특히 카피바라가 온천에 몸을 담그고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치유 동물'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외형과 행동만으로도 충분히 인기 요인이 되지만, 최근에는 캐릭터 산업과 굿즈 시장에서도 카피바라는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카피바라상'이라는 이름의 캐릭터가 등장해 인형, 달력, 가방,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으로 제작됐고, 이 인기는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로 퍼지고 있다. 귀엽고 순한 인상의 카피바라 캐릭터는 요즘 소비자들의 감성에 잘 맞아떨어지며 팬층을 넓히고 있다.

카피바라 무리들. 자료사진. / 연합뉴스
카피바라 무리들. 자료사진. / 연합뉴스

카피바라는 본래 가족 단위로 서열과 질서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다. 한 무리에는 서열 높은 수컷과 여러 마리의 암컷, 새끼들, 그리고 서열 낮은 수컷들이 함께 살며 일정한 규칙을 유지한다. 이러한 사회적 특성도 '질서 있는 여유'라는 이미지로 소비되며, 각박한 현실 속에서 이상적인 공동체로 비유되기도 한다.

결국 카피바라가 MZ세대에게 주는 매력은 단순한 외모에 그치지 않는다. 느릿하고 순한 태도, 타인과 잘 어울리는 성격,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지 않는 삶의 방식, 그 모든 것을 담아낸 캐릭터와 콘텐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하나의 '힐링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MZ들에게 인기 많은 카피바라 인형. / 유튜브, 루시아이

쥐와 같은 설치류라는 점에서 시작해, 지금은 가장 치유되는 동물로 주목받는 카피바라. MZ세대가 카피바라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한 귀여움 이상의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이들이 SNS와 유튜브에서 카피바라의 느긋한 일상을 찾아보며, 바쁜 현실 속 잠깐의 여유를 느끼고 있다.

유튜브, 하나투어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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