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초유의 사태 지켜본 이낙연 "고심 끝 대선 불출마 결정"

2025-05-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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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괴물 국가의 예고편을 보고 있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고심 끝에 이번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은 10일 '고심 끝에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 연합뉴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은 10일 "고심 끝에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 연합뉴스

이 상임고문은 10일 "양대 정당의 극단 정치로 미쳐 돌아가는 광란의 시대에 제가 선거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을 통감했다"라며 "고심 끝에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이같이 밝힌 뒤 "다른 사람의 선거를 돕지도 않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한민국은 위험한 기로에 섰다. 권력자에게 유죄를 판결하면 대법원장도 가만두지 않고 정치권이 협박하면 사법부는 굴복한다"라며 "범죄 피고인이 대선에 출마하면 재판은 연기되고 대통령이 당선되면 유죄 판결이 임기 내내 정지되는 상황"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또 "정권교체는 옳지만 그 수단이 법치주의 파괴라면 이는 정권교체를 위험하게 변질시킨다"라며 "민주당은 법치주의 파괴를 선택했고 그 결과로 우리는 괴물 국가의 예고편을 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 새미래민주당 관계자는 대선후보 교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내홍에 빠진 국민의힘과 손을 잡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상임고문은 "저의 출마를 기다리신 모든 분께 죄송하다. 저는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위기를 경과고 개헌 같은 대안을 제시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외롭더라도 정의를 죽는 날까지 외치겠다"라고 마무리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 주도의 사상 초유 대선 후보 교체 강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 주도의 사상 초유 대선 후보 교체 강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김문수 대선 후보 대신 한덕수 후보를 대선 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전 당원 투표를 거쳐 오는 11일 전국위 의결을 마치면 교체가 완료된다.

해당 소식을 접한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조치에 즉각 착수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라며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 일이 벌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 우리 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라며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로 후보를 정하고 절 축출하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라는 괴물과 싸워야 할 우리 당이 어젯밤 괴물로 변했다"라며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에게는 반드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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