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아수라백작' 된 친문...누가 재명호를 가라앉혔나

2026-03-23 16:51

add remove print link

대선 패배 '친문 탓' vs '남 탓하지 말아야'…당내 책임론 재점화
송영길-고민정 공방으로 드러난 친문·이재명계 갈등, 민주당 통합 위기

위키트리 유튜브 '만평'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2년 20대 대선 패배 원인 중 하나로 당내 ‘친문’ 세력의 비협조를 지목하면서 당내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후배들이 남 탓을 배우게 될까 겁난다”며 정면 반박에 나서면서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최근 경향신문 유튜브 채널 ‘경향TV’에 출연해 “친문 세력이 이낙연 후보를 밀기 위해 대장동 사건을 터뜨렸다”며 “상당수 친문 인사들이 이재명 후보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구 의원들이 유세차를 돌리지 않았다는 제보를 많이 받았다”며 “사실상 이재명 후보의 낙선을 바랐던 세력들이 0.73%포인트 차 패배의 책임을 이재명과 송영길에게 덮어씌우려 했다”고 말했다.

또 “당시 이재명 후보를 원외에 그대로 뒀다면 구속돼 정치 생명이 끊어졌을 것”이라며 자신이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내줘 정치적 활로를 열어줬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제가 희생했지만 이재명 정부 탄생에 기여했다는 만족감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송 전 대표의 발언은 최근 일부 이재명 지지층 사이에서 제기돼 온 ‘친문이 이재명을 적극 지지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맞닿아 있다. 특히 대장동 의혹 제기가 경선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취지의 발언은 당내 책임 공방을 다시 불붙이는 계기가 됐다.

이에 대해 고민정 의원은 23일 SNS를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이 대패해 4년간 큰 고통을 겪었지만, 누구도 패배의 원인을 남에게 돌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도 ‘제 부족함 때문’이라고 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도 ‘정권 재창출 실패는 나의 책임’이라고 말했다”고 상기시켰다.

고 의원은 또 “구청장 후보들은 지지자들을 다독였고, 이광재 전 지사는 강원도에서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우상호 수석에게 자리를 양보했다”며 “그런 모습이 민주당다운 태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를 향해 “후배들은 선배들을 보고 배운다”며 “롤모델이 될 것인지, 반면교사가 될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직격했다.

이번 공방은 2022년 대선 패배 원인을 둘러싼 책임론이 다시 점화됐음을 보여준다. 친문과 이재명계, 이른바 ‘뉴이재명’ 지지층 간의 인식 차가 공개 충돌로 번진 셈이다. 당내 통합을 강조해 온 민주당 지도부로서는 과거 책임 공방이 재연되는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향후 당내 갈등이 확산될지, 봉합 수순을 밟을지 주목된다.


home 김규연 기자 kky94@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