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하다" 김문수 후보 경쟁자였던 나경원, 딱 세 문장 남겼다
2025-05-1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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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당내 갈등에 우려 드러내 온 나경원 의원
김문수 대선 후보의 경쟁자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두고 빚어진 당내 갈등과 관련해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나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끝끝내"라며 "참담하다. 그리고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이것은 내가 알고 사랑하는 우리 국민의힘의 모습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김문수 대선 후보 대신 한덕수 후보를 대선 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전 당원 투표를 거친 뒤 오는 11일 전국위 의결을 마치면 교체가 완료된다.
이를 두고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나 의원은 국민의힘이 이날 해당 결정을 내리기 전부터 당내 갈등에 관해 우려해 왔다. 그는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위기 상황에서 우리 당은 스스로 당헌·당규마저 저버리며 최악의 경우 우리 후보를 내지 못할 수도 있는 자멸적인 상황으로 스스로를 몰아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것은 단순히 누구 편을 드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금 지도부가 보여주는 행태는 당의 근본과 원칙을 흔들어 이재명 민주당만을 이롭게 하는 것은 아닌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공당다운 모습이 아니다"라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나 의원은 이날 "우리가 뽑은 대선후보를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 축출하지 않는 모습이 돼서는 안 된다"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후보를 사퇴시키거나 교체하는 방식으로 가서는 큰일 난다"라며 "지금 우리 당의 모습을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라며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밤사이 국민의힘 소식을 접한 김 후보는 10일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조치에 즉각 착수하겠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지난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라며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 일이 벌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젯밤 우리 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라며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로 후보를 정하고 절 축출하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