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달러 돌파 후 횡보 중인 비트코인의 11만 달러대 진입이 강하게 점쳐지는 이유
2025-05-1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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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이후 최고치 경신한 비트코인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가격이 10만 달러를 넘어선 이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다시 한번 강세장 신호를 보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9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한때 10만 4297달러까지 상승했지만, 단기적으로는 밈코인과 중소형 알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10일 오후 12시 20분 기준 10만 3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와 일본의 메타플래닛(Metaplanet)이 총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며 중장기적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 들어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의 매파적 발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영국과의 무역협정 발표, 미국 내 3개 주의 비트코인 준비금 채택 등 거시 호재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도 각각 2900달러, 180달러를 돌파하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을 추구하며 중소형 종목으로 자금을 이동시킨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기관 자금은 여전히 비트코인에 집중돼 있다.
일본의 메타플래닛은 이번에 14번째 무이자 회사채를 발행해 2125만 달러를 조달했고, 해당 자금 전액을 비트코인 매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메타플래닛은 최근 몇 년간 자산 일부를 지속적으로 BTC로 전환해 '아시아판 마이크로스트래티지'로 불려 왔다. 이번 조달 역시 기존의 전략적 준비금 확대 기조를 따르는 행보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역시 895개의 비트코인을 평균 단가 9만 5167달러에 매입해 총 1억 8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입은 자사주 및 스트라이크(STRK) 주식 92만 9000주 이상을 매각해 조달한 자금으로 이뤄졌다.
이로써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총 55만 545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됐으며, 누적 매입 금액은 약 380억 달러, 평가 차익은 약 142억 달러에 이른다. 이번 매입은 기존의 ‘21/21 플랜’의 마지막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회사는 새로운 ‘42/42 플랜’을 통해 향후 2027년까지 42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자산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러한 기관 매수세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긴 뒤 횡보 중인 현시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시카고 파생상품거래소(COMEX) 기준 비트코인은 현재 볼린저 밴드 상단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간선인 9만 4930달러 위에 머물고 있다. 기술적 지표인 TSI(True Strength Index)는 0.74를 기록하며 강한 매수세를 지지하고 있고, 아직 상승세 둔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단기적으로 10만 달러 선이 무너지면 상단 밴드 안으로 다시 진입하게 된다. 이를 통해 9만 493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경우 단기 상승 전망은 무효화될 수 있다. 반대로 10만 3890달러 구간을 안정적으로 돌파할 경우 다음 목표선은 11만 달러다.
이처럼 기관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자산 편입은 2020년대 초반 페이팔(PayPal)과 테슬라(Tesla)가 비트코인을 재무 자산으로 채택했던 사례와 유사하다. 당시도 비트코인은 강한 조정과 회복을 반복하며 결국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결국 비트코인 시장은 다시 한번 '기관의 시간'에 진입하고 있다. 단기 가격 조정과 알트코인 회전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상승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