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굴욕 반복…종영 2회 남기고 무너진 ‘한국 드라마’

2025-05-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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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2회 남았는데 총 5회 걸쳐 0%대 시청률 기록하며 흥행 참패
2023년 '꼭두의 계절' 이어 0%대 추락한 역대 최저 굴욕 한국 드라마

종영을 단 2회 남긴 한 지상파 드라마가 0%대 시청률을 다시 기록하며 굴욕을 당했다. 최근 방영된 10회 방송이 0.8%를 기록하면서, 해당 작품은 총 5회에 걸쳐 0%대 시청률을 기록하게 됐다.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 방송 장면 일부  /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 공식 홈페이지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 방송 장면 일부 /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 공식 홈페이지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연출 김지훈, 극본 성소은, 이슬, 제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10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0.8%를 기록했다. 이 드라마는 2회, 6회, 7회, 8회에 이어 10회까지 총 다섯 번 0%대를 기록했으며, 최근 4회 중 3회가 0%대다. 드라마의 초반 기대감은 빠르게 꺼졌고, 이후로도 반등 없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니와 오빠들’은 지난 4월 1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총 12부작으로 편성된 MBC 금토드라마다. 첫 회는 1.3%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2회에서 0.9%를 기록하며 0%대에 진입했다. 3회에서는 1.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보였지만 이후 4회 1.1%, 5회 1.1%, 6회 0.9%로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7회 0.8%, 8회 0.7%로 하락 폭이 커졌고, 9회는 1.2%로 잠시 반등했지만 10회에서 다시 0.8%로 떨어졌다.

이로써 ‘바니와 오빠들’은 MBC 금토드라마 역사상 처음으로 1%대 시청률로 출발해 0%대 시청률을 반복 기록한 작품이 됐다. 종전까지 최저 시청률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MBC 금토드라마는 김정현, 임수향 주연의 ‘꼭두의 계절’(2023년)로, 당시 1.3%까지 하락한 바 있다.

현재 방영 중인 지상파 3사 드라마 전반의 시청률도 전반적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SBS 수요드라마 ‘사계의 봄’은 지난 6일 1회가 1.4%, 7일 방송된 2회가 0.7%를 기록해 이틀 만에 시청률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KBS 2TV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은 지난 4월 30일 첫 방송 이후 1.8%(1회) → 1.8%(2회) → 1.5%(3회) → 1.7%(4회)로 1%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고공행진 중인 드라마는 SBS 금토드라마 ‘귀궁’이다. 지난 4월 18일 첫 방송에서 9.2%를 기록한 후 3회 만에 자체 최고치인 9.3%를 기록했으며, 이후 방송된 5회와 6회는 각각 8.8%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9.5%를 찍으며 10% 돌파를 목전에 뒀다.

‘바니와 오빠들’은 조회수 1억 7000만을 기록한 동명의 카카오웹툰이 원작인 청춘 로맨스물이다. 주연은 노정의(바니 역), 이채민(황재열 역), 이지훈, 조준영 등이 맡았으며, 첫 연애의 상처를 가진 여주인공 바니가 다시 남자들과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유튜브, MBCdrama

10회에서는 바니가 해외 장학 프로그램 합격 통보를 받고 미국행을 결심하면서, 황재열과의 갈등과 이별이 그려졌다. 황재열은 끝내 바니의 결정을 붙잡지 못하고, 그녀가 탄 비행기를 바라보며 후회 속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엔딩을 장식했다. 극 중 바니는 교수(조현아)로부터 장학 프로그램 추천을 받고 지원서를 제출했으며, 황재열은 이를 뒤늦게 알게 되고 불안과 슬픔에 휩싸인다.

극의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인 차지원(조준영)은 뉴욕으로 돌아갈 예정이며, 바니의 장학 프로그램도 뉴욕으로 향하는 설정이라 황재열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된다. 바니와 차지원의 관계, 황재열의 불안, 바니의 꿈과 이별 등 복합적인 감정이 얽힌 10회는 감정적 클라이맥스를 형성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 반응은 엇갈렸다. “시청률이 항상 아쉬워요, 이 배우들을 데리고”, “젊은이들은 다 OTT로 봐서 그렇다”, “재미는 있는데 본방은 안 본다” 등의 의견이 포털과 커뮤니티를 통해 확인됐다. 그러나 시청률만 보면 작품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이다.

배우 이채민(왼쪽부터)과 김지훈 PD, 노정의, 조준영이 지난달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점에서 열린 MBC 새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니와 오빠들'은 흑역사로 남아버린 첫 연애 이후, 갑자기 다가온 매력적인 남자들과 엮이게 된 바니(노정의 분)의 남친 찾기 로맨스 드라마다 / 뉴스1
배우 이채민(왼쪽부터)과 김지훈 PD, 노정의, 조준영이 지난달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점에서 열린 MBC 새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니와 오빠들'은 흑역사로 남아버린 첫 연애 이후, 갑자기 다가온 매력적인 남자들과 엮이게 된 바니(노정의 분)의 남친 찾기 로맨스 드라마다 / 뉴스1

MBC는 올해 금토드라마 전반에서 고전 중이다. 첫 작품인 ‘모텔 캘리포니아’는 최고 시청률 6%를 기록했지만, 동시간대 방영된 SBS ‘나의 완벽한 비서’가 12%를 넘기며 두 배에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이어진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8.3%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SBS ‘보물섬’은 15.4%로 앞섰다. 세 번째로 편성된 ‘바니와 오빠들’은 현재까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이런 가운데 ‘바니와 오빠들’의 후속작으로는 오는 5월 30일 첫 방송 예정인 ‘노무사 노무진’(극본 김보통, 유승희/연출 임순례, 이한준)이 편성돼 있다. 유령을 보는 노무사가 노동 현장의 부조리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코믹 판타지물로, 정경호가 노무진 역을 맡았다. 설인아는 노무진의 처제이자 사무소의 브레인 나희주 역을, 차학연은 영상 크리에이터 고견우 역을 연기한다.

하지만 후속작 역시 순탄치 않은 출발이 예고된다. ‘노무사 노무진’ 첫 방송일과 SBS ‘귀궁’의 종영 시점이 맞물리기 때문이다. ‘귀궁’은 6월 7일 종영 예정으로, 기세를 이어가면 ‘노무사 노무진’의 주목도를 분산시킬 가능성이 있다. ‘귀궁’의 후속작인 SBS ‘우리 영화’는 남궁민·전여빈 주연의 멜로 드라마로, 관심도와 기대치 모두 높은 상태다.

정경호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 17%를 기록한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을 비롯해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등 출연작마다 흥행에 성공하며 ‘믿고 보는 배우’라는 평을 얻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배우가 주연을 맡은 데다,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노무사'라는 직업 설정과 유령을 보는 판타지적 요소가 더해지면서 시청자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공식 포스터  / MBC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공식 포스터 / MBC

MBC 금토드라마가 다시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바니와 오빠들’은 11회, 12회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며, 남은 회차에서 시청률 반등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인다.

※ MBC 새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 시청률 추이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1회(04.11) 1.3%

-2회(04.12) 0.9%

-3회(04.18) 1.5%

-4회(04.19) 1.1%

-5회(04.25) 1.1%

-6회(04.26) 0.9%

-7회(05.02) 0.8%

-8회(05.03) 0.7%

-9회(05.09)1.2%

-10회(05.10) 0.8%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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