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었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운동'은 절대 놔선 안됩니다
2025-05-1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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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기 운동의 놀라운 뇌 건강 비결
알츠하이머 예방, 운동으로 뇌를 지키다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이 뇌 건강을 지켜줄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45세에서 65세 사이의 중년기 성인이 신체활동을 꾸준히 유지하거나 늘리는 것이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알츠하이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세계보건연구소와 바르셀로타베타 뇌연구센터의 공동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발병 요인 중 하나로 신체활동 부족을 주목했다. 그들은 전체 알츠하이머 환자의 약 13%가 신체활동 부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중년기의 운동 습관이 뇌 병리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연구에는 337명의 건강한 중년 성인이 참여했다. 이들은 세계보건기구의 운동 권장 기준을 기준 삼아 세 그룹으로 나뉘었으며, 4년에 걸쳐 각자의 신체활동량을 추적하고, 그에 따른 뇌 구조 및 기능 변화를 관찰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성인에게 주당 150~300분의 중간 강도 유산소 운동 또는 75~150분의 격렬한 운동을 권장한다. 이는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조깅과 같은 일상적인 활동으로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연구 결과는 흥미롭고 의미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WHO의 권장 기준에 맞춰 신체활동량을 늘린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타아밀로이드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흔히 발견되는 비정상 단백질로, 기억력 저하와 뇌 기능 저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또한 운동량이 증가한 그룹에서는 기억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특정 뇌 부위, 특히 피질의 두께가 더 두껍게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뇌의 피질은 얇아질수록 신경세포가 퇴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이는 치매의 초기 단계에서 자주 관찰되는 특징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일정한 수준의 운동을 갑자기 시작한 사람들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천천히 신체활동을 늘려간 사람들이 더 큰 건강 효과를 얻었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활동량을 서서히 증가시키는 것이 실천과 지속 면에서도 효과적이며, 장기적으로 알츠하이머 예방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이 연구를 이끈 뇌과학자들은 단순히 운동을 많이 하는 것보다, 꾸준히 자신의 일상에 운동을 통합하고 점차 활동량을 늘려가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중년기에 들어서면서 활동량이 줄어들기 쉬운 만큼, 이 시기에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뇌 건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알츠하이머병은 특별한 치료법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질환이다.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평소 꾸준한 신체활동은 혈액 순환을 돕고, 뇌세포의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며,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 개선 효과도 있어 정신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신체활동이 단순히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뇌의 구조적 변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중년기 이후, 운동이 예방 차원의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운동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며, 평소보다 조금 더 걷고, 조금 더 움직이는 것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일상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이며, 꾸준히 실천하는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