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중간중간 이것만 먹어도… 다음날 숙취, 정말 다르다

2025-05-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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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숙취 줄이는 음식, 달걀부터 북어국까지... 회식 생존 팁

회식 자리에서 "이거라도 좀 먹으면서 마셔"라는 말,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술자리에서 중간중간 먹는 음식이 숙취를 줄이는 데 정말 도움이 될까? 정답은 '그렇다'. 문제는 ‘무엇을’ 먹느냐다. 선택에 따라 다음날 아침이 천국이 될 수도, 지옥이 될 수도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숙취는 단순히 술을 많이 마셨다고 생기는 게 아니다.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이 주요 원인이다. 간은 이 독소를 무해한 초산으로 바꾸는 일을 하지만, 분해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이때 적절한 음식 섭취는 간의 부담을 덜고, 알코올의 흡수를 천천히 하게 만들어 숙취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가장 먼저 추천되는 음식은 단백질이다. 특히 삶은 달걀, 두부, 치즈 같은 고단백 음식은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늦추고, 위벽을 보호해 속 쓰림도 줄여준다. 게다가 달걀에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아미노산인 시스테인이 풍부해 해독작용에도 효과적이다.

지방이 적당히 포함된 음식도 도움이 된다. 기름진 음식이 알코올 흡수를 지연시켜준다는 말은 사실이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너무 기름진 음식은 오히려 속을 더부룩하게 만들고, 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적당한 지방이 포함된 견과류나 아보카도, 연어 같은 음식이 이상적이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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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과 전해질 보충도 중요하다. 술은 이뇨작용을 유도해 체내 수분과 미네랄을 빠르게 소모시킨다. 이때 국물이 있는 음식이 큰 도움이 된다. 대표적으로 미역국, 북어국, 콩나물국 등이 있다. 이들은 수분과 나트륨을 보충해줄 뿐 아니라, 해장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북어에는 간 기능 회복을 돕는 아미노산이 풍부해 숙취 완화에 더없이 좋은 선택이다.

과일도 중간중간 챙겨 먹을 만한 훌륭한 안주다. 특히 바나나, 수박, 키위, 배처럼 칼륨이 풍부한 과일은 술로 인해 빠져나간 전해질을 보충해주며, 간 해독에도 도움이 된다. 과당이 포함된 과일은 알코올 분해를 조금 더 빠르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간혹 “술 마시면서 초콜릿이나 디저트류를 먹으면 당분이 많아 도움이 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당분이 어느 정도 알코올 분해를 도울 수는 있지만, 고당분 간식은 오히려 혈당 변동을 심하게 만들고, 체내 염증 반응을 높여 숙취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당분이 필요하다면 자연당이 풍부한 과일이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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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피해야 할 음식도 분명 있다. 지나치게 짠 음식이나 매운 음식은 술 자체의 탈수 효과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 또한 튀김류 같은 고지방 음식은 술 마신 직후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고, 위산 역류나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흔히 인기 있는 ‘치킨, 감자튀김’ 같은 안주는 적당히만 즐기고, 숙취 예방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팁. 술자리 중간에 꼭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음료수나 탄산수보다는 순수한 물이 가장 좋다. 술을 마신 양과 동일한 양의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숙취가 현저히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알코올이 탈수와 독소를 유발하는 만큼, 물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예방법이다.

결국, 술 마시는 중간중간 뭘 먹느냐에 따라 다음날 컨디션은 완전히 달라진다. 고단백, 적당한 지방, 수분과 전해질, 과일… 이 네 가지를 기억하면 된다. 다음 회식에서 속이 뒤틀리는 아침 대신, 가뿐한 하루를 맞고 싶다면 오늘의 팁을 꼭 기억하자.

home 노정영 기자 njy222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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