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인 줄 알고 만지면 사망 가능…한국 해변에 출몰하는 '위험 생물' 정체

2025-05-1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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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서 절대 만지면 안 되는 생물

해변에서 발견된 독성 위험 생물인 고깔해파리(작은부레관해파리)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유튜브 'TV생물도감'
해변에서 발견된 독성 위험 생물인 고깔해파리(작은부레관해파리)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유튜브 'TV생물도감'
알록달록 예쁜 작은 풍선처럼 생겨 호기심에서 만졌다가 자칫 사망할 수도 있는 위험 생물이 있다. 강한 독성을 지닌 이 생물은 사람들이 찾는 해변에서 발견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해변 위험 생물의 정체는 '고깔해파리'다.

고깔해파리는 작은부레관해파리로도 불리는 위험 해양 생물이다. 흔히 해파리로 불리지만 엄밀히 말하면 해파리가 아니다. 이 생물은 히드라충강에 속하는 군체 생물로, 여러 개의 개충이 모여 하나의 군체를 이루며 각 개충이 특정 역할을 분담한다. 고깔해파리는 독특한 외형과 강한 독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해변에서 발견될 경우 절대 만져서는 안 되는 위험한 생물이다.

독성 위험 생물인 고깔해파리(작은부레관해파리)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유튜브 'TV생물도감'
독성 위험 생물인 고깔해파리(작은부레관해파리)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유튜브 'TV생물도감'
독성 위험 생물인 고깔해파리(작은부레관해파리)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유튜브 'TV생물도감'
독성 위험 생물인 고깔해파리(작은부레관해파리)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유튜브 'TV생물도감'

고깔해파리의 외형은 매우 독특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해수 표면에 떠 있는 푸른색 등 알록달록한 색상의 풍선 같은 부레다. 이 부레는 기체(주로 대기나 이산화탄소)로 채워져 부력을 제공한다. 부레의 크기는 작게는 9cm에서 크게는 30cm까지 자라며, 물 밖에서도 미세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관찰된다.

부레 아래에는 길게 늘어진 촉수들이 있는데 이 촉수들은 최대 10m, 심지어 50m까지 자란 사례도 보고됐다. 촉수는 먹이 사냥과 방어를 담당하며 독침 세포로 무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소화기관 개충과 생식기관 개충이 군체를 구성하며, 각 개충은 독립적으로 생존할 수 없어 상호 의존적이다. 이런 구조적 특성 덕분에 고깔해파리는 마치 단일 생물처럼 기능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개체의 협력체다.

고깔해파리는 따뜻한 바다에서 주로 발견된다. 전 세계의 열대 및 아열대 해역 특히 호주, 남태평양, 우리나라의 제주도과 남해안에서 자주 출몰한다. 자력으로 이동할 수 없어 파도, 바람, 해류에 따라 떠다니며, 이로 인해 수천 마리가 떼를 지어 해변으로 밀려오는 경우가 많다.

독성 위험 생물인 고깔해파리(작은부레관해파리)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유튜브 'TV생물도감'
독성 위험 생물인 고깔해파리(작은부레관해파리)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유튜브 'TV생물도감'

특히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제주도와 남해안에서도 최근 이 생물의 출현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고깔해파리는 육식성으로 촉수의 독침을 이용해 작은 물고기나 플랑크톤을 마비시켜 소화기관 개충으로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독침은 자동으로 작동하며 생물이 죽은 후에도 독성을 유지한다.

고깔해파리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강한 독성이다. 고깔해파리 촉수의 독침은 사람에게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마치 전기로 지지는 듯한 고통을 준다고 해서 전기해파리라는 별칭도 있다.

고깔해파리 독에 노출되면 채찍 모양의 붉은 상처, 홍반, 심한 경우 구토, 호흡곤란, 혈압 저하, 쇼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사례도 있다. 해변에서 고깔해파리를 만지거나 몸에 붙이고 놀던 관광객이 쇼크로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해변에서 고깔해파리를 발견하면 절대 맨손으로 만져서는 안 된다. 특히 아이들이 고깔해파리를 만지거나 입에 갖다 대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죽은 것처럼 보이는 고깔해파리도 독침이 작동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독성 위험 생물인 고깔해파리(작은부레관해파리)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유튜브 'TV생물도감'
독성 위험 생물인 고깔해파리(작은부레관해파리)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유튜브 'TV생물도감'

해변에서 고깔해파리를 발견했을 때 대처법은 이렇다. 만약 쏘였을 경우 즉시 깨끗한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상처를 세척해야 한다. 수돗물은 독액의 확산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사용을 피해야 한다. 고깔해파리의 경우 식초를 사용하면 독이 더 퍼질 수 있으니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촉수는 손으로 직접 제거하지 말고 핀셋이나 장갑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제거한 뒤 45도 정도의 따뜻한 물로 세척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하거나 호흡곤란,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받아야 한다. 해변에서 고깔해파리가 발견하면 국립수산과학원, 해경 등 당국에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

고깔해파리는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해양 위험 생물이다. 제주도나 남해안 해변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고깔해파리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알록달록 풍선 같은 물체를 발견할 경우 만지지 않고, 접근하지 않는 것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유튜브, TV생물도감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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