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복귀하길 바랐는데…” 주연배우 비보 3개월 만에 개봉하는 한국 영화

2025-05-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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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갑작스럽게 세상 떠난 배우의 유작이 된 영화
키보드 연주자 유진 역 맡아 열연한 고(故) 김새론

지난 2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김새론의 유작 영화 '기타맨'이 오는 5월 30일 관객들을 만난다. 12일 제작사 성원제약은 이선정 감독이 연출과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의 개봉을 공식 확정했다.

영화 '기타맨' 예고편 캡처 / 씨엠닉스
영화 '기타맨' 예고편 캡처 / 씨엠닉스

'기타맨'은 힘든 현실 속에서도 음악으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천재 기타리스트 기철(이선정)의 이야기를 그린 음악 영화다. 무명 상태로 떠돌이 생활을 하던 기철은 지인의 소개로 언더그라운드 밴드 '볼케이노'에 합류하게 되고, 그곳에서 키보드 연주자 유진(김새론)을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김새론이 연기한 유진은 따스한 마음씨와 진심 어린 태도로 세상에 냉소적인 기철의 단단한 마음의 벽을 허물어가는 인물이다. 원래 30~40대로 설정됐던 유진 역은 김새론의 캐스팅 후 시나리오가 수정됐다. 고아원 출신인 유진은 기철의 상처에 공감하며, 그의 삶에 희망의 빛을 비춰주는 존재로 그려진다.

영화 '기타맨'에 출연한 배우 김새론 / 씨엠닉스
영화 '기타맨'에 출연한 배우 김새론 / 씨엠닉스

이 영화는 개봉에 앞서 오는 21일 오전 10시 30분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20관에서 언론배급 시사회와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이선정 감독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이 참석해 영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음주운전 논란으로 활동을 잠시 중단했던 김새론은 지난해 가을 '기타맨'을 통해 영화계 복귀를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기타맨' 제작자인 성원제약 이선정 대표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새론 캐스팅 과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사실 김새론 씨를 캐스팅할 때 제작 프로듀서도 많이 반대했다. 점쳐둔 배우가 있었지만, '한 번 미팅을 해보자'고 해 만났다. '꼭 하고 싶다'고 어필하더라"며 "저 역시 모험이었지만, 열정적인 모습에 마음이 놓였고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사회적으로 논란거리가 많지만, 사람을 해한 건 아니지 않느냐. 젊고 유능하니까 기타맨이 디딤돌이 돼 메이저에 화려하게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당초 정한 5월 30일에 개봉하는 이유도, 새론이와 약속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영화 '기타맨' 속 한 장면 / 씨엠닉스
영화 '기타맨' 속 한 장면 / 씨엠닉스

이선정 감독은 촬영 현장에서의 김새론의 모습도 회상했다. "새론이가 촬영하면서 남자친구 문제는 얘기를 안 했지만, 환경, 금전적인 고민 등을 털어놨다. 당시 커피숍 알바를 했는데, '저 돈 많이 벌어야 해요'라고 하더라. 얼굴에 그늘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김새론은 지난 2월 1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직전 '김아임'으로 개명하고 연예계 복귀와 카페 개업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김새론의 유작이 된 영화 '기타맨' / 씨엠닉스
배우 김새론의 유작이 된 영화 '기타맨' / 씨엠닉스

김새론의 부고를 접하고 믿기지 않았다는 이선정 감독은 "김새론은 영화 현장에서 밝은 에너지를 자주 보여줬고, 열정이 넘쳤기에 멋지게 복귀하기를 바랐다"며 "'아픔 없는 세상'이라는 이 영화 OST 제목처럼 아픔 없는 세상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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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예정대로 5월 30일 개봉을 확정한 '기타맨'은 고인이 된 김새론의 마지막 연기를 담은 작품으로, 많은 팬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갈 전망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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