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윤 전 대통령도 ‘이재명 나라’에서 10배 당해봐라" 독설

2025-05-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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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한 홍준표, 윤 전 대통령 경선 개입 주장하며 비판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도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나라에서 한번 살아봐라"는 조롱 섞인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30년 정치를 했는데도 어쩌다가 한 X한테 두 번이나 네다바이(사기 범죄) 당하냐? 부끄럽고 부끄러워서 낯을 들고 다니기 창피하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역이용했다”며 "네가 이재명에게 한 짓보다 열 배나 더 혹독한 대가를 받을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러나 이런 글이 올라온 지 3시간여 뒤인 현재 페이스북에서 내려간 상태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세 번째 공판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세 번째 공판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20대 대선 경선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패배하고, 이번 21대 대선 경선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배후 개입으로 탈락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내가 겪은 경선 과정은 밝히고 떠나야겠다”며 “용산과 당 지도부가 김문수가 (나보다) 만만하니까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를 떨어뜨리자는 공작을 꾸몄다”고 주장했었다.

공교롭게도 12일 홍 전 시장의 글이 올라온 지 2시간여 뒤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에 “낭만의 정치인 홍준표를 기억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띄웠다.

이 후보는 “솔직히 이번 대선에서 제게는 홍준표 선배님 같은 노련한 정치가가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하지만 선배님과 일합을 겨룬다면 한국 정치가 지나친 사법화에서 벗어나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봤다”며 홍 전 시장의 정계 은퇴에 짐짓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 난국에 이념이나 진영이 국익이나 국민 행복보다 중요하겠는가? 어떤 정당을 지지했든 누굴 지지했든 간에, 작은 생각의 차이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모두 함께 힘을 모을 수 있길 바란다”며 “미국 잘 다녀오십시오.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잔 나누시지요”라고 전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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