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신고가 달성할까...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앞두고 긴장 고조
2025-05-12 22:32
add remove print link
12일 오후 한때 10만 5000달러 돌파했던 비트코인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ATH)인 10만 9114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는 13일(미국 시각) 예정된 CPI 발표가 2.4%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가상화폐 시장은 추가 상승의 동력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이 최근 긍정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12일(한국 시각) 오후 한때 10만 5000달러대까지 상승한 바 있다.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분석기관 10엑스 리서치(10x Research)의 창립자 마르쿠스 티엘렌(Markus Thielen)은 CPI 수치가 시장 예측대로 안정적으로 나오면 비트코인 상승세에 강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코인데스크(CoinDesk)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CPI 결과가 예상 수준인 2.4%에 머문다면 이는 강세장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4월 CPI가 전년 대비 2.4~2.5%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월에는 실망스러운 수치가 발표돼 투자 심리가 위축됐지만, 이번에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하고, 근원 CPI는 연간 2.8%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관세 조정 등 거시경제적 변수가 많아 결과를 쉽게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미국이 부과했던 100% 이상의 고율 관세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경제 전반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CPI 수치가 안정적으로 발표된다면 시장은 이를 금리 인하 신호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10엑스 리서치 외에도 다수의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이번 CPI 발표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캐시 우드(Cathie Wood)는 비트코인이 2030년까지 15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지만, CNBC 인터뷰에서는 500% 상승이라는 수치가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럼에도 메타플래닛(Metaplanet)의 비트코인 매수와 같은 기관의 투자 확대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의 향방은 CPI 수치에 따라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뉠 수 있다.
첫 번째는 CPI가 2.3% 이하로 발표되는 경우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식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
두 번째는 CPI가 2.4%를 초과하는 경우다. 이 경우 연준이 금리 인하를 미룰 수 있어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CPI가 시장 예측과 비슷하게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현 수준에서 횡보하는 시나리오도 있다.
이번 CPI 발표는 단기적인 비트코인 가격 외에도,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가상화폐 시장 전반의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