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반토막…첫방부터 1%대 굴욕 겪은 '한국 드라마'

2025-05-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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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라인업에 기대 모았던 '신병3' 후속 드라마
강하늘·고민시 ‘당신의 맛’, 첫 회부터 시청률 반토막 굴욕

ENA 새 월화드라마 ‘당신의 맛’이 호평 속에서도 초라한 첫 발을 내디뎠다. 12일 방송된 첫 회는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시청률 1.6%(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전작 ‘신병3’의 마지막 회 3.3%보다 절반 가까이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ENA 새 월화드라마 '당신의 맛' 일부 장면 / 유튜브 '스튜디오지니'
ENA 새 월화드라마 '당신의 맛' 일부 장면 / 유튜브 '스튜디오지니'

이 드라마는 강하늘과 고민시의 만남으로 주목받았다. 드라마 팬들은 ‘배우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작품’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지만, 첫 방송의 수치는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전작 ‘신병3’이 동명의 유튜브 웹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삼아 MZ세대와 남성 시청자 층에 확고한 지지를 얻으며 시즌3까지 이어졌던 반면, ‘당신의 맛’은 기획의도에 비해 초반 이탈을 막지 못한 모양새다.

‘당신의 맛’은 식품 대기업 상속남 한범우(강하늘)와 전주에서 소규모 식당을 운영하는 셰프 모연주(고민시)가 ‘음식’을 매개로 얽히며 벌어지는 성장 로맨스를 그린다. 후계자 자리를 두고 친형과 경쟁 중인 한범우는 특급 신메뉴를 찾기 위해 우연히 전주의 작은 식당 ‘정제’를 찾는다. 여기서 그는 모연주와 첫 대면하고, 두 사람은 가치관부터 충돌한다.

첫 회는 디아망 가이드 쓰리스타를 둘러싼 재벌가의 치열한 경쟁 구도, 한범우의 고압적 성격과 이에 맞서는 모연주의 강단 있는 모습이 교차되며 흥미를 유도했다. 특히 우둔살을 찾기 위해 정육점을 ‘통째로 플렉스’하거나, 송이버섯 채취를 위해 산을 오르는 장면에서는 코믹한 전개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설정의 뻔함과 대사 진행의 평이함이 몰입을 방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ENA 새 월화드라마 '당신의 맛' 공식 스틸 컷
ENA 새 월화드라마 '당신의 맛' 공식 스틸 컷

‘당신의 맛’은 강하늘의 새로운 연기 톤, 고민시의 안정적인 내면 연기와 맞물려 캐릭터 중심의 서사에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동시간대 방송된 tvN의 ‘금주를 부탁해’가 수도권 평균 4.3%, 최고 5.7%로 케이블 및 종편 채널 전체 1위를 차지하며 강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시청자 반응은 엇갈렸다. “강하늘 연기 완전 다른 맛이네”, “오랜만에 케미 괜찮은 로맨스물 등장”, “다음 회차가 기대된다”, “고민시 너무 예쁘고 연기도 잘함. 강하늘 너무 재밌음”, “너무 재밌어서 깜짝 놀랐다”, “드디어 볼 드라마가 나왔다”, “넷플릭스에 떠서 너무 좋아요”, “오늘부터 본방사수”, “사투리 잘하네 고민시”, “고민시 강하늘 케미 좋네”, “역시 믿고 보는 강하늘” 등 호평이 있었고, “스토리는 너무 뻔했다”, “사투리 억양이 어색하다”는 아쉬운 반응도 뒤따랐다.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사전 홍보와 배우 중심의 기대감을 감안하면, 드라마 자체의 서사와 연출 측면에서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튜브, 스튜디오지니

이처럼 ‘당신의 맛’은 전작 ‘신병3’이 남긴 3%대 시청률의 유산을 그대로 이어가는 데는 실패했지만, 배우 중심의 탄탄한 연기력과 감정선을 세밀하게 풀어내는 서사 구조를 바탕으로 2회 이후 반등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 강하늘과 고민시라는 연기파 배우의 조합, 그리고 요리라는 감각적인 소재가 더해지며 극의 무게감과 몰입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초반에는 다소 평이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서사와 감정의 깊이가 더해지며 본격적인 ‘입소문 역주행’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지니 TV 오리지널 ‘당신의 맛’ 2회는 13일 오후 10시 ENA 채널을 통해 공개되며, 본방 직후 KT 지니 TV에서 무료 VOD로 독점 공개된다. OTT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ENA '당신의 맛' 공식 포스터
ENA '당신의 맛' 공식 포스터

<드라마 ‘당신의 맛’, 시청자 사로잡을 관전 포인트 3>

1. 현실의 온도로 익어가는 로맨스 서사

극의 중심축은 상반된 가치관을 지닌 두 주인공의 충돌과 성장이다. 레시피를 돈의 수단으로 보는 ‘레시피 헌터’ 한범우와, 음식을 삶의 철학으로 여기는 셰프 모연주의 충돌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현실적인 감정의 밀도와 충돌을 다룬다. 이질적이던 두 인물이 요리를 매개로 교감하며, 감정의 온도를 맞춰가는 과정은 감정선이 살아 있는 ‘현실 로맨스’로 완성된다.

2. 권력과 야망이 얽힌 '레시피 전쟁'

‘당신의 맛’이 그리는 또 하나의 축은 치열한 승계 구도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레시피 쟁탈전이다. 디아망 가이드 쓰리스타 획득을 위해 전국을 누비는 한범우, 그리고 그가 집착하는 전주의 식당 ‘정제’. 단순한 레시피 수집이 아니라, 가업과 명예를 건 전략 싸움으로 확장된다. 주방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승부의 서사가 색다른 긴장감을 부여한다.

3. 감각적 미장센과 플레이팅이 빚는 '시청각 요리 드라마'

극 중 요리는 단순한 소품이 아닌, 인물의 내면과 갈등을 표현하는 하나의 상징이다. 한범우를 매료시킨 모연주의 섭산적, 송이버섯 등 전통과 창의가 어우러진 플레이팅은 ‘요리 그 자체가 서사’라는 연출적 묘미를 선사한다. 화면 가득히 펼쳐지는 요리 연출은 시청자의 오감, 그중에서도 미각과 시각을 자극하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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