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6% 모른다…5월 15일 스승의 날, 사실은 ‘이날’이다

2025-05-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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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1077명 대상 온라인 설문 진행
1964년 5월 26일 '은사의 날'로 시작해 1965년부터 5월 15일로 변경

우리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스승의 날의 유래이자 '세종대왕 나신 날'이 5월 15일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재구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재구성한 자료사진.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어문화원연합회는 13일, 지난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처음 맞는 '세종대왕 나신 날'을 기념해 국민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전국 성별, 연령, 지역 비례로 배분된 107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6.3%는 세종대왕 나신 날의 정확한 날짜와 스승의 날과의 관계를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5월 15일이 세종대왕의 생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60대가 31.5%로 가장 높았고, 10대는 16.7%로 가장 낮았다.

스승의 날은 1958년 충남의 한 여고에서 병중에 있는 은사를 위문하던 봉사활동에서 유래했으며, 1964년 5월 26일 '은사의 날'로 시작해 1965년부터는 교원 단체를 중심으로 겨레의 참 스승을 본받자는 뜻에서 세종대왕 나신 날인 5월 15일로 변경돼 기념해오고 있다. 하지만 국민 10명 중 7~8명은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만 알고 있었다.

세종대왕의 주요 업적에 대한 인식 조사도 함께 이뤄졌다. 관청 소속 여성 노비에게 130일의 출산 휴가를 부여한 정책을 세종대왕의 업적으로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0.7%였다. 나머지 39.3%는 정조나 영조 등의 정책으로 착각했다.

유튜브, JTBC News

또한 세종대왕은 1430년 전국 백성 17만여 명을 대상으로 당시 논밭 세금 제도에 대한 대규모 여론 조사를 최초로 시행했다. 찬성 9만 8657명, 반대 7만 4148명이라는 세부 수치까지 기록된 이 조사에 대해서는 국민 58%가 인지하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가 평균 66.2%로 높은 인지율을 보인 반면, 10대는 36.3%에 그쳤다.

그 외에 국민들은 세종대왕의 주요 정책 중 ▴농사직설 편찬 및 농업 장려 정책(63.8%), ▴인재 양성을 위한 집현전 설치 및 '사가독서' 제도(82.2%), ▴흠경각 설치와 칠정산 제작 등 과학 정책(84.0%)에 대해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한 시민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 뉴스1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한 시민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 뉴스1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여성 관노비에게 출산 휴가 130일을 주고, 토지 세금 제도에 대한 대규모 여론조사를 시행한 세종대왕의 정책은 백성을 향한 깊은 애정의 결과"라며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이 단지 스승의 날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세종대왕의 업적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세종대왕의 생애와 정책이 여전히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음을 시사하며, 향후 교육 및 문화 콘텐츠를 통한 지속적인 홍보와 역사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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