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속인 전청조…감옥서도 “임신한 척 좋은 대우 받는다” 사기 행각 벌여
2025-05-1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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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항소심 판결 후 징역 13년 선고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와 결혼을 발표했다가 사기 행각이 드러난 전청조가 과거 교도소에서도 재소자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이며 수감 생활을 편하게 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전청조는 남현희 전 국가대표 펜싱 선수와 결혼을 발표하며 세간의 이목을 모았지만, 이후 성별과 재력가 행세를 포함한 거짓말이 드러나며 수십억 원대 사기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전청조는 남성과 여성 모두를 상대로 로맨스 스캠 범죄를 벌였고, 남현희를 비롯해 여러 피해자에게 거액을 갈취한 혐의로 지난해 1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사기 행각을 저질렀던 전청조가 과거 복역 당시에도 교도소 안에서 재소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벌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히든아이’에서는 전청조가 남현희를 만나기 전인 2020년, 수감 생활을 하던 당시에도 거짓말과 속임수로 재소자들의 동정을 사고, 편하게 지냈던 사실이 공개됐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전청조가 동료 재소자들 앞에서 임신한 척하며 특별 대우를 요구했고, 남자 교도소 재소자와 펜팔을 통해 혼인신고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여자 교도소 내 외국인 재소자와 연애를 이어가며 복수의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출소 후 전청조는 펜싱 학원에서 남현희를 만나 자신을 남성이라고 속였고,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들의 관계는 남현희가 2023년 8월 전청조와의 재혼 계획을 밝히면서 본격적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전청조의 정체와 과거 이력이 드러나며 충격을 안겼다.

전청조는 미국 태생, 뉴욕 승마선수, 재벌 3세 등의 거짓 이력을 앞세워 남현희를 비롯한 여러 피해자를 속였다. 권 프로파일러는 전청조가 남현희에게 자신을 여자라고 소개하며, 태어날 때 남자였지만 25세에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또 남동생의 사진을 어린 시절 자신의 사진인 것처럼 보여주며 거짓말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심지어 그는 장난감 임신 테스트기를 이용해 남현희에게 임신 사실을 속였고, 병원에 가지 말라고 막았다. 권 프로파일러는 이 임신 테스트기가 수돗물만 닿아도 두 줄이 뜨는 제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초호화 오피스텔을 남현희 명의로 제공하겠다고 거짓말하며 동거를 시작했고, 이를 이용해 온라인 부업 세미나 강연에서 만난 27명으로부터 30억 원이 넘는 돈을 편취했다.
전청조는 자신을 파라다이스 호텔 숨겨진 후계자이자 미국 나스닥 상장사 대주주로 속이며, 재벌들만 접근할 수 있는 은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해외 비상장주식 투자금 명목으로 35명의 피해자에게서 약 35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징역 13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11월 항소심 판결 후 상고장을 제출하지 않아 형량은 그대로 확정됐다.
결국 전청조는 지난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징역 13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