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 선언한 ‘홍사모’… 홍준표와 교감 있었나?

2025-05-1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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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배신인가, 대통합의 신호탄인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홍사모(홍준표를 사랑하는 모임) 등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성원하는 핵심 지지층이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전날 이 후보가 홍 전 시장을 향해 ‘막걸리 회동’을 제안한 데 이은 파격 행보다.

홍준표 지지 모임(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찐홍·홍준표캠프SNS팀 등)은 이날 오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념과 사상, 진영을 떠나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을 위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이번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서 홍 후보가 석패하고 김문수 후보가 선출된 뒤 단일화 파행을 보여줬다"며 "그간 대한민국의 앞날을 걱정해 보수 정당을 지지해 온 수많은 유권자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 정당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홍준표 후보가 꿈꿨던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통합의 나라 그 비전을 스스로 실현해야 한다"며 "이제 대한민국의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가야 하는 길, 대전환의 길목에서 대한민국을 선진 대국으로 이끌 정치인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우리 홍 대표와 함께한 사람들은 이념과 사상 진영을 떠나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과 국민 통합을 반드시 이루어 낼 수 있도록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홍 전 시장은 핵심 보수 인사로 꼽히는 만큼 지지자들의 이 후보 지지 선언은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두고 일어난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 논란이 보수 진영 내부에도 갈등의 씨앗을 심은 걸로 보인다.

다만 해당 지지 선언에 홍 전 시장 본인이 직접 교감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전날 미국으로 떠난 홍 전 시장을 향해 “유머와 위트, 통합의 정신을 잃지 않는 진정한 정치가”라고 치켜세웠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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