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통일교특검 전격 수용 “좋다, 여야 안 가리고 싹 밝혀보자”

2025-12-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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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뭐라도 있어서 특검 회피하는 줄 아나”
국힘 환영 “야당 탄압 특검은 국민 용납 안 할 것”

정청래(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운동장에서 한국사진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2025 사진기자가족 체육대회'를 방문해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정청래(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운동장에서 한국사진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2025 사진기자가족 체육대회'를 방문해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22일 보수 야당이 제안한 '통일교 특검'을 전격 수용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이 환영 입장을 내놓으면서 여야 간 통일교 특검법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일교 특검과 관련해 "못 받을 것도 없다"며 "국민의힘 연루자를 모두 포함해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통일교에 대한 특검을 하자"며 "여야 정치인 누구도 예외 없이 모두 포함해 특검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통일교가 정치에 어떻게 개입했는지도 한번 밝혀보자"며 "헌법 위배의 정교 유착 의혹, 불법 정치 자금 로비와 영향력 행사까지 모두 특검 대상에 포함해서 철저히 한번 밝혀볼 것을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뭔가 착각을 한 것 같다"며 "민주당이 뭐라도 있어서 특검을 회피하는 줄 알고 앞장서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심으로 민주당이 특검을 받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 모양"이라며 "민주당의 인내를 회피로 착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전날 통일교와 여야 정치권 모두에 대한 수사와 함께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방식의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한 바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보수 야당의 '통일교 게이트 특검법' 합의 이후 수용 의사를 밝히고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해 왔다고 전하며 "좋다. 특검을 바로 수용한다니까 만나서 (협의를) 진행하자"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병기 원내대표가 저와 오전 중에 미팅을 하자고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요청을 받았다"며 특검을 받겠다고 한 만큼 만나서 바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특검을 수용하면서도 사실상 '대장동 시즌2'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민주당이 지금 권력을 쥐고 있어서 '특검을 하겠다'고 말하면서 사실상 또다시 야당을 탄압하는 특검만 한다고 하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송 원내대표는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의혹도 민주당이 먼저 국정조사를 제안해 우리가 오케이했는데, 특위를 구성하자고 했다가 이런저런 핑계와 이유를 대면서 질질 끌다가 결과적으로 우리가 내걸었던 조건을 다 내려놓겠다고 했는데 여지껏 수용하지 않았다"며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도 즉각 시행돼야 한다"고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특검 수용 의사 표명에 대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전향적으로 수용 입장을 밝힌 데 대해 환영한다"며 "민주당이 2차 종합 특검은 고집하면서 여당 지지자들조차 60% 넘게 찬성하는 통일교-민주당 유착 의혹 특검에 대해 더는 거부할 수 없는 국민적 여론이 높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한학자 총재를 만났는지에 대해 전혀 답을 못하고 있다"며 "그 자체가 통일교 게이트에 대한 특검 필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민주당은 통일교 게이트 특검(수용 여부)에 대해 즉각 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야는 조만간 구체적인 특검 추진을 위한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특검 추천 주체 등의 문제를 놓고 최종 합의까지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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