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아래 감동이 피었다”…공주서 막 내린 제43회 충남연극제

2025-05-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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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극단 젊은무대’, 치매 모녀 이야기로 잔잔한 울림 전해
천안·대천 등 수준 높은 작품 경연…내년 보령서 제44회 개최 예정

제43회 충남연극제 인(in) 공주’ 폐막식 후 대회 참석자와 관계자 등이 기념사진 / 충남연극제 운영위
제43회 충남연극제 인(in) 공주’ 폐막식 후 대회 참석자와 관계자 등이 기념사진 / 충남연극제 운영위

[충남=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연극의 감동과 울림이 4월의 공주를 물들였다. 제43회 충남연극제가 4월 30일 폐막식을 끝으로 3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연극제는 충남 각지 대표 극단들의 열띤 경쟁과 관객과의 깊은 교감을 통해 연극의 저력을 다시금 보여줬다.

이번 연극제는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공주시에서 열렸으며, 충청남도를 대표하는 3개 극단이 참여해 각기 다른 색채의 작품을 선보였다. 대상은 공주의 ‘극단 젊은무대’가 공연한 소나무 아래 잠들다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시어머니를 돌보는 한 여성의 삶을 통해 노인 부양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섬세하게 그려내 관객과 심사위원의 공감을 이끌었다.

연출진은 “자극적인 장면 대신 현실감 있는 배경과 인물의 감정 표현을 중심으로 구성했다”며,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금상은 천안의 ‘극단 천안’이 선보인 마음의 준비에 돌아갔다. 기억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물들을 통해, 인간은 기억이 아닌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주제를 섬세하게 풀어냈다. 연출상도 이 작품을 연출한 김상윤 감독에게 돌아갔다.

은상은 보령의 ‘극단 대천’의 창작 초연작 *거기 누구 있소?*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외로움, 그리움, 삶과 죽음을 무대 위에 진솔하게 녹여내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희곡상은 이 작품의 극작가 최광야에게 수여됐다.

무대예술상은 극단 젊은무대 팀이 수상했으며, 최우수연기상은 극단 젊은무대의 임선예(옥순 역)와 극단 천안의 김대종(서성대 역)에게 돌아갔다. 우수연기상은 극단 젊은무대의 서경오(친정어머니 역), 극단 대천의 이유선(순자 역)이 각각 수상했다.

김수란 한국연극협회 충남지회장은 “공주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이번 연극제는 연극인들의 열정과 시민들의 성원이 더해진 결과”라며, “젊은 예술인들이 지속적으로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보령에서 열리는 제44회 충남연극제는 더 많은 팀들이 참가해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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