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홍준표, 이재명 사탕발림에 흔들려선 안 돼”
2025-05-1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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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지층 이재명 지지 단호히 제지해야"

홍사모(홍준표를 사랑하는 모임) 등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핵심 지지층이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정치권이 술렁이는 가운데 지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철수 의원이 홍 전 시장에게 "이재명의 사탕발림에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장님이 정계 은퇴 이후 혹시라도 마음의 변화가 생겼을까, 후배의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시장님은 누구보다도 이 후보 개인의 위험성과 민주당의 전횡이 나라에 어떤 해악을 끼쳐왔는지를 뼈저리게 경험하고, 줄곧 일관되게 문제를 지적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선을 앞두고 시장님의 정치적 스탠스에 변화의 기류가 느껴진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절대 이재명 후보의 손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최근 시장님의 지지층 일부가 이 후보를 지지하거나, 시장님의 측근 인사들이 이재명 캠프로 합류하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진다. 그런 흐름도 단호히 제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비록 정계를 떠났더라도, 시장님은 여전히 우리 당의 상징적인 존재"라며 "이 후보를 막고, 우리가 다시 일어서는 데 힘을 실어주는 것이야말로 시장님의 명예를 더욱 빛나게 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낭만의 정치인 홍준표를 기억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선배님의 국가 경영의 꿈, 특히 제7공화국의 꿈, 좌우 통합 정부를 만들어 위기를 극복하고 전진하자는 그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홍 선배님은 상대 진영에 있지만 밉지 않은 분이셨다. 유머와 위트, 통합의 정신을 잊지 않는 진정한 정치가로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셨다”며 “솔직히 이번 대선에서 제게는 홍 선배님 같은 노련한 정치가가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에 화답하듯 홍 전 시장 지지자 모임인 ‘홍사모’, ‘홍사랑’, ‘국민통합찐홍’ 등 단체 회원들이 하루 뒤인 이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