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에 편입되는 최초의 암호화폐(코인) 관련 기업... 업계의 상징적 이정표 됐다
2025-05-1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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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 대체해 편입
글로벌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오는 19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S&P 500)에 편입될 예정이다.

코인베이스가 S&P 500에 이름을 올리는 첫 번째 암호화폐 기업이라는 점에서 업계 내 상징적인 이정표로 평가된다.
S&P 글로벌(S&P Global)은 12일 공식 발표를 통해 코인베이스가 최근 캐피탈 원 파이낸셜(Capital One Financial)에 인수된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Discover Financial Services)를 대체해 S&P 500 지수에 편입된다고 밝혔다.
S&P 500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의 주가 흐름을 추종하는 지수로, 미국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성과를 대표하는 지표로 널리 활용된다.
이 지수에 포함되면 S&P 5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해당 기업의 주식을 자동으로 포함하게 되므로, 코인베이스 주식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31일 기준으로 S&P 500이 추종하는 전체 시가총액은 약 49조 8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 지수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애플(Apple), 엔비디아(Nvidia) 등 대형 기술주의 비중이 크다. 반면 코인베이스처럼 하위 400개 기업에 속하는 종목은 전체 지수 내 비중이 보통 0.01%에서 0.2% 수준에 머무른다.
이 같은 편입 소식이 전해진 직후 코인베이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8.8% 상승해 225.4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정규장에서도 4% 상승 마감하면서 시가총액은 528억 달러에 도달했다. 구글 파이낸스(Google Finance)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주가 반응은 투자자들이 S&P 500 편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코인베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알레시아 하스(Alesia Haas)는 이번 지수 편입에 대해 "코인베이스와 전반적인 암호화폐 산업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는 세계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S&P 500 지수에 편입된 주요 가상화폐 보유 기업으로는 테슬라(Tesla), 블록(Block) 등이 있다. 이들 모두 상당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비트코인 대량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MSTR)도 S&P 500 편입 후보로 거론됐으나, 최근 분기와 연간 실적 모두 흑자를 기록해야 한다는 조건을 만족하지 못해 제외됐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1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순손실 42억 달러를 기록해 단기 내 편입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S&P 500 지수 편입 조건은 ▲미국 내 주요 거래소 상장 ▲시가총액 180억 달러 이상 ▲미국 내 매출 비중 50% 이상 등이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 외의 조건은 충족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이번 S&P 500 편입은 암호화폐 산업 전반이 주류 금융시장에 점차 편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향후 다른 가상화폐 관련 기업들의 지수 편입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