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서식 기록이 없는데… 돌연 고성에 출몰한 뜻밖의 '동물'

2025-05-1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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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제주도, 2021년 울산에 이어 고성에서도 발견된 '동물'

경남 고성에서 한국 서식 기록이 없는 동물 '적갈색따오기'가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이번 사례가 공식 기록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오마이뉴스가 이날 보도한 내용이다.

적갈색따오기 자료 사진. / Jelena Safronova-shutterstock.com
적갈색따오기 자료 사진. / Jelena Safronova-shutterstock.com

매체에 따르면, 김성세 사진작가는 지난 8일 오후 2시쯤 경남 고성의 한 논에서 적갈색따오기를 발견해 촬영에 성공했다. 이날 이 새는 논 한가운데 앉아 있었고, 날개 일부에 청색이 섞여 있었으며 백로와 함께 있기도 했다.

김 작가는 오마이뉴스에 "주로 물총새를 촬영하는데, 그날 논에 이상한 새가 보여 예초기를 내려놓고 한참을 지켜봤다"며 "망원경과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확인하니 적갈색따오기가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0년 넘게 새 사진을 찍었지만, 처음 보는 종이었다"고 덧붙였다.

다음 날인 9일 아침 다시 현장을 찾았지만 새는 보이지 않았다. 김 작가는 "논 근처에서 트랙터와 예초기 작업이 한창이었다. 소음 때문인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3시 30분쯤 다시 그 새가 나타났고, 이후 자취를 감췄다.

적갈색따오기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4월 20일 제주도 한경면에서 3마리가 관찰됐고, 2021년 5월 8~9일에는 울산 울주군 회야강 인근 논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장면이 사진작가에 의해 촬영됐다. 이번 발견을 최초 보도한 오마이뉴스는 보호를 이유로 구체적인 촬영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유튜브 '오마이TV'

적갈색따오기는 황새목 저어새과 따오기아과에 속하는 새로, 학명은 Plegadis falcinellus이다. 영어로는 ‘Glossy Ibis’라 불리며, 이는 빛나는 깃털을 의미한다. 전 세계 따오기류 가운데 가장 넓은 분포를 가진 종으로 유럽 남부, 아프리카, 아시아 남부, 호주, 북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의 대서양·카리브해 지역 등 따뜻한 기후의 습지와 강가에서 자주 보인다.

주 서식지는 습지, 강 하구, 호수 주변, 농경지 근처의 얕은 물가다. 물과 먹이가 풍부한 환경을 선호하며, 철새로서 계절에 따라 이동한다. 유럽 개체군은 겨울에 아프리카로 이동하고, 아시아 개체군은 동남아시아나 인도 등으로 날아간다. 적갈색따오기는 19세기 아프리카에서 남아메리카로 분포를 확장했고, 1817년 미국 뉴저지에서 처음 관찰됐다. 이후 1940년대부터 북아메리카 북쪽, 1980년대에는 서쪽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는 개체 수가 안정적이라 ‘관심대상종(LC)’으로 분류돼 있다. 몸길이는 55~63cm로, 중형 조류에 속한다. 깃털은 햇빛 아래서 적갈색·자주색·녹색 등으로 반사되고, 번식기에는 색이 더욱 선명하게 나타난다.

적갈색따오기 자료 사진. / Jim Beers-shutterstock.com
적갈색따오기 자료 사진. / Jim Beers-shutterstock.com

주요 먹이는 갑각류, 곤충, 물고기, 양서류, 식물의 씨앗 등으로, 부리를 진흙에 찔러 넣어 먹이를 찾는 행동이 특징이다. 부리를 좌우로 흔들며 천천히 걸어 다니는 모습이 자주 관찰된다. 얕은 물가에선 부리를 빠르게 움직여 새우나 작은 물고기를 잡는다. 이런 식성 덕분에 농경지 인근에서도 잘 적응하며, 논에서 벼 해충을 잡아먹어 농업에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기도 한다.

적갈색따오기는 이동 거리와 적응 능력에서도 흥미로운 특징을 가진다. 수천 km에 달하는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고, 유럽에서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까지 매년 이동하는 개체군도 있다. 새롭게 이주한 지역에 빠르게 적응하는 성질을 지녔고, 19세기에 남아메리카에 도착한 이후 북아메리카까지 분포를 넓혔다. 한국에서의 발견도 이러한 적응력의 연장선일 수 있다.

한국에서 적갈색따오기가 발견된 것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2018년 제주도에서 발견됐을 때, 국립생물자원관은 길을 잃은 개체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최근 고성에서도 관찰되면서, 단발성 방문이 아닐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구와 보호 측면에서 적갈색따오기는 한국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중요한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 새의 이동 경로와 서식지 선호를 파악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찰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도와 고성에서의 관찰은 습지 보호의 필요성을 다시금 일깨운다. 한국의 습지는 철새들의 주요 기착지로, 이곳이 파괴되면 적갈색따오기를 포함한 철새의 생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적갈색따오기 자료 사진. / Lameh-shutterstock.com
적갈색따오기 자료 사진. / Lameh-shutterstock.com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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