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뚝…괴산 이중달걀에 대해 새로운 주장이 나왔는데, 상당히 씁쓸하다

2025-05-14 12:20

add remove print link

닭이 스트레스 상황이거나 노계에서 발생하기 더 쉬운 것으로 알려져

제보자가 60여 년 평생에 처음 봤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달걀 속의 달걀 기현상과 관련해 전문가가 닭이 알을 낳기 전 처했을 환경에 대한 가설을 제기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서 조광현 씨가 발견한 이중 달걀, 달걀 속에 완전한 형태의 또 다른 달걀이 들어 있다. / 조광현 씨 제공=연합뉴스
최근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서 조광현 씨가 발견한 이중 달걀, 달걀 속에 완전한 형태의 또 다른 달걀이 들어 있다. / 조광현 씨 제공=연합뉴스

최근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서 조광현(66) 씨는 달걀을 먹으려고 깼다가 달걀 속에서 완전한 형태의 또 다른 달걀이 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기현상이 일어난 달걀은 4일 전쯤 3년생 청계가 낳은 달걀이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시골에서 자라 달걀을 많이 봤고 쌍란도 심심찮게 봤지만 달걀 속에 달걀이 또 들어 있는 것은 60여 년 평생에 처음 봤다"라며 충격과 놀라움을 드러냈다. 다만 달걀 속에 들어 있던 또 다른 달걀에는 노른자 없이 흰자만 있는 상태였다. 이 달걀은 다른 달걀보다 한눈에 보기에도 다른 달걀보다 크기도 더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 연합뉴스 Yonhapnews

이를 접한 산란계 농장 증평영농조합법인 김동회 대표는 "달걀 속에 또 하나의 달걀이 들어 있는 '이중 달걀' 사례가 아주 드물게 있다. 2011년 전북 진안군의 한 식당 주인은 노른자가 없는 달걀 속에 또 다른 달걀을 발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산란계 농장을 하다 보니 수차례 이중 달걀을 봤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학계에서는 닭이 달걀을 만드는 과정에서 외부 압력으로 체외로 배출하지 못한 상태에서 또다시 계란을 만들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닭 속에서 달걀은 마치 풍선처럼 자라며, 자라다가 서로 합쳐져 이중 달걀이 생길 수 있고 최종적으로 낳을 무렵에 껍질이 완성되는데 그때 안쪽(달걀 속의) 달걀도 껍질이 완성된다고 보고 있다"라고 원인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쌍란이 나오는 사례는 심심찮게 있다. 쌍란은 암탉이 노른자 두 개를 배란했기 때문이다. 난포가 과다 생성돼 일어나는 현상으로 산란 초기인 암탉에서 많이 나온다. 쌍란 생성 확률은 0.1%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라고 덧붙였다.

기사 내용을 토대로 AI 생성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든 이미지
기사 내용을 토대로 AI 생성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든 이미지

이와 관련해 한 전문가가 이중 달걀 원인에 대한 또 다른 주장을 제기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닭이 스트레스를 받는 등 환경적 부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김영준 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은 "(해당 현상이) 역방향 연동 운동 수축이라는 건데 쉽게 말하면 배 안에서 맨 처음부터 난각이 있는 달걀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이게 차차 만들어지면서 밑으로 내려간다. 달걀이 하나 만들어졌는데 이 친구가 호르몬이나 기타 문제 때문에 역방향으로 올라가는 경우 다시 올라가 버린다. 그러니까 밑으로만 내려가야 하는데 역방향으로 다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니까 한 번 더 형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알 속의 알이) 드물지 않게 나온다. 이게 굉장히 희귀한 현상이라고 말을 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오염이 극대화돼서 그런 거냐'는 질문에는 "다양한 의견을 가지실 수는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렇게 달걀이 겹쳐 나오는 일이 닭 입장에서 보면 호르몬 불균형이나 생리적 스트레스 등 공포나 충격을 받을 때도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인 현상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해당 현상은 스트레스 상황이거나 노계에서 발생하기 더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먹어도 위험하지는 않지만 기형란이므로 섭취를 권장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제주에서 발견된 이중 달걀의 모습, 달걀 속에 든 다른 달걀에 노른자가 들어 있다. / 독자 제공=연합뉴스
2020년 제주에서 발견된 이중 달걀의 모습, 달걀 속에 든 다른 달걀에 노른자가 들어 있다. / 독자 제공=연합뉴스

앞서 이중 달걀 현상은 2020년 제주에서도 전해진 바 있다. 당시 한 주민이 집에서 키우던 닭이 이중 달걀을 낳았는데 큰 달걀을 깨니 노른자 한 알과 작은 달걀이 들어 있었다. 당시 이중 달걀에서 나온 작은 달걀은 메추리알 크기로 작았는데 껍질은 물론 흰자와 노른자까지 모두 갖추고 있었다.

이런 사례는 해외에서도 가끔 보도되고 있다. 캐나다 CBC는 2018년 집에서 키우는 닭이 두 번이나 이중 달걀을 낳았다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주민의 사연을 전했다. 해당 주민은 1월과 5월 이중 달걀을 봤다고 했다. 당시 현지 전문가는 닭의 유전적 특성이 알 형성 주기에 영향을 준 것으로만 추정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