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내일 이재명 지지 선언할 듯
2025-05-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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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민주당이 보수당 역할 하고 있다"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14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최근 탈당 배경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 당이 아니며, 보수 당으로 돌아올 수 있는 동력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줄곧 보수당은 보수의 가치를 추구해야 하고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해왔다"며 "정치를 진영으로 나눠보는 것 자체가 정치인들이 정치를 편하게 하기 위해 만든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보수, 진보 이런 얘기를 할 때 진영이 아닌 역할과 기능으로 봐야 한다"며 "보수의 기능과 역할을 하는 것이 보수 정당인 것이고, 보수 정당을 표방하고 있지만 보수의 기능과 역할을 못하면 보수 정당이 아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수의 특성에 대해 "보수는 그 사회에서 국민들이 동의하고 합의한 가치를 지켜가려고 한다"며 "그걸 통해 사회의 안정성과 제도의 신뢰성, 국민들이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고 정의했다.
이어 "한국에서 최고의 가치는 민주주의"라며 "국민의힘이 보수 당으로서 기능하려면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모범이 되고 앞장서야 하며, 실질 법치, 공정 사회, 개방 사회 등의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말 당에 공개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제명, 탄핵에 반대한 원내지도부의 대국민 사과, 경선 원칙 준수,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한 민생 해결 네 가지를 요구했다면서 "반영이 안 되는 상황이어서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당적을 걸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 일주일 정도 깊은 고민 끝에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 당이 아니며, 보수 당으로 돌아올 수 있는 동력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원내 의원들의 성향과 바람, 당원들의 추이 등을 검토했을 때 가능성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라리 민주당이 보수 당의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다"며 "비상계엄 후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키려 하고, 법치주의에 있어 형식 법치가 아닌 내용의 정당성까지 포함하는 실질적 법치에 있어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이 그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민주당을 지지하고 나선 셈이다.
김 의원은 최근 대법원의 이재명 대표 관련 판결에 대해 "사법부가 묵시적으로 지켜야 될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버렸다"며 "대선 국면에서 이례적으로 전원합의체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처음 보는 일이고 상식 밖의 일"이라고 비판했다.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의 청문회 불참과 관련해서는 "청문회를 통해 국민들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것은 사법부의 권위를 올리고 독립성을 지키는 수단"이라며 "참석하지 않으면 국민들 입장에서는 '사법부는 무소불위의 권력인가'라는 착각에 빠질 수 있고 이건 사법부의 권위를 훼손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조 대법원 청문회 문제를 두고서도 민주당 입장을 지지한 셈이다.
김 의원은 대선 국면에서 누구를 지지할지에 대해 "정당 가입과 무관하게, 진영이나 가치와 무관하게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국가에 가장 이익이 되고 국가 과제를 해낼 수 있을지를 기준으로 고민 중"이라며 내일(15일)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21대 대통령 후보 지지 결정을 구체화하겠다고 13일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민주당을 공개적으로 지하고 나섬에 따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이 더 이상 실패한 대통령을 내서는 안 되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며 "개혁 과제를 못 한 지 너무 오래돼 이번을 놓치면 개혁이 불가능해지고, 서민·기업 경제의 어려움이 심각하며, AI·로보틱스 혁명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어 이번 대통령은 성공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정당 가입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 선거 이후에 본격적으로 고민할 것"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하루라도 놀아서는 안 되고, 국민과 지역구 구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바라는 정치는 누구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미래지향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