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스승의날인데… 교사 '과반수'가 밝힌 충격적인 설문 결과 1위

2025-05-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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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은 3%(19명)

교사의 반 이상이 스승의날을 기념하는 교내 행사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한 AI 이미지.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한 AI 이미지.

지난 13일 대구교사노조가 스승의날을 앞두고 지역 초중고 교사 69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스승의날을 떠올리면 드는 생각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근로자의날처럼 휴무하는 것이 좋겠다'는 답변이 54%(378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스승의날에 출근해 행사를 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32%(225명), '스승의날에 김영란법에 저촉되는 일이 생길까 걱정스럽다' 8%(55명) 순이었다.

'스승의 날을 통해 교사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는 긍정적 답변은 3%(19명)에 그쳤다.

또 '스승의날 또는 근로자의날에 교사도 쉴 수 있도록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82%(572명)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아니다'는 답변은 16%(111명)였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설문 조사는 교사들이 처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더 이상 스승의날이 감사나 축하의 형식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2016년 9월 시행된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은 스승의날 행사가 축소된 결정적인 계기로 꼽힌다. 공립학교뿐 아니라 사립학교 교사도 법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전북의 한 고등학교 담임교사가 학생들로부터 생일 축하를 받으면서 케이크를 받아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는 신고가 전북교육청에 접수됐다. 이에 전북교육청은 해당 교사에게 행정 처분을 내리고, 학교에는 전체 교직원에 대한 청렴 교육을 실시하라고 통보했다.

유튜브, 교육TV

한편 경남도교육청은 제44회 스승의 날을 앞두고 오는 16일까지를 '존경과 감사의 주간'으로 지정해 운영한다.

이번 주간에 학생자치회는 손 편지 쓰기, 감사 퍼포먼스, 음악회 개최, 감사 영상 제작, 교내 방송을 통한 감사 메시지 전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교사에게 감사를 표현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선생님 저희가 꽃이에요!’, 꽃가마 태우기 ‘사랑애(愛) 외치다’ 등 학생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반영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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